XRP가 핵심 성장 지표인 '일일 결제량 10억 XRP' 클럽에서 이탈했다. 이는 단순 수치를 넘어, 네트워크의 거래 모멘텀이 둔화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XRP 원장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XRP의 일일 결제량은 약 9억 300만 XRP로, 상징적이자 기술적인 기준치였던 10억 XRP 아래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하루 평균 거래 건수도 198만 건으로 줄었다. 외견상 하락은 10월 말부터 조금씩 진행됐으며, 당시 짧은 반등 이후 다시 연결된 하락세로 해석된다.
이 지표는 단순 수치 이상의 해석을 요구한다. XRP는 과거에도 10억 XRP 미만의 처리량을 보일 경우 네트워크 활동 전반이 식어가는 경향을 보여왔다. 기관 간 송금처럼 반복적인 대량 이체 수요가 줄고 실사용 사례가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생태계 활용도가 떨어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가격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XRP는 현재 2.17달러(약 2,170원) 수준에서 거래되며, 최근 한때 2.50달러(약 2,500원)를 넘보던 반등 시도를 지지선 붕괴와 함께 포기한 상태다. 기술적으로도 200일 이동평균선에 막혀 있고, RSI(상대강도지수) 35 부근에서 매도 압력이 여전히 높다. 다만 과매도 구간에 근접하면서 단기 반등 여지는 남아 있다.
시장 분위기 역시 가라앉고 있다. 보통 XRP의 활성화는 기관 활용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리는데, 현재는 이 수요조차 일시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래량이 당분간 10억 XRP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시장 심리가 다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XRP는 여전히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암호화폐 중 하나지만, 최근의 하락세는 상승 전환을 위한 뚜렷한 동력 부족을 방증한다. 근본적인 수요 회복이나 기술적 반전 없이 단기 움직임은 횡보 또는 하락 압력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 결제량이 다시 10억 XRP를 넘지 않는 한, 의미 있는 회복은 힘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