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약세 심리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크립토 투자상품에서 2주 연속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관련 ETP(상장지수상품)에서의 순유출이 두드러졌다.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ETP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약 11억 7,000만 달러(약 1조 5,210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는 직전 주 기록한 순유출 규모인 3억 6,000만 달러(약 4,680억 원)보다 약 70% 증가한 수치다. 해당 보고서에서 코인셰어스의 리서치 총괄 제임스 버터필은 이같은 투매 배경으로 10월 10일 발생한 ‘플래시 크래시’(급락 사태) 이후 이어지는 시장 불확실성과 미국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혼재된 전망을 지목했다.

지난주에도 크립토 ETP 거래량은 430억 달러(약 56조 6,400억 원)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목요일에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단기 반등세가 나타났지만, 금요일 이후 다시 낙관론이 꺾이며 유출세가 재개됐다.

코인별로 보면,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은 9억 3,200만 달러(약 1조 2,25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출을 기록해 전주의 9억 4,600만 달러(약 1조 2,410억 원)에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가장 큰 폭의 매도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한 주 전 5,700만 달러(약 750억 원) 순유입에서 일주일 만에 4억 3,800만 달러(약 5,690억 원) 순유출로 전환되며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계속되는 자금 유출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크립토 시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 반등의 모멘텀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미국 금리정책 및 경기 흐름에 대한 가시성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ETP 상품을 중심으로 한 유출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