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다시 한 번 일일 결제 규모 10억 달러(약 1조 3,483억 원)를 넘겨 존재감을 드러냈다. 암호화폐 시장 내 유틸리티 기반 활동이 살아있다는 신호로, 가격 부진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사용률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하루 동안 네트워크에서 11억 개 이상의 XRP가 이체됐다. 이는 세탁 거래가 아닌 실사용에 기반한 ‘진짜 거래’ 비중이 늘었음을 의미한다. 지난 몇 주간 잠잠했던 차트도 서서히 활기를 띠기 시작한 가운데, 리플의 결제 네트워크가 여전히 활발히 운영 중이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다만 기술적 분석 상으로는 여전히 추가 반등엔 제약이 따른다. 현재 XRP는 50일,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며, 200일선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최근 2.30달러에서 2.50달러로 반등하며 고점을 높이긴 했지만, 전체 추세는 여전히 하락 조정 국면 속에 있다. 9월 고점 이후 이어진 하락 패턴을 완전히 돌파하지 않는 한,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네트워크 활동성 자체는 전혀 나쁘지 않다. 특히 거래소로의 입금 규모나 고래 투자자들의 매도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고, 오히려 장기 보유형 매수세가 꾸준히 XRP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이는 단기 하락 국면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XRP의 펀더멘털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XRP는 가격 면에서 아직 완연한 상승세에 오르지 못했지만, 네트워크 수요와 결제 트래픽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만 반전된다면, XRP는 대규모 결제 활동을 기반으로 다시 상승 전환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눈에 띄는 기술적 돌파가 뒤따르기만 하면, 현재의 ‘1조 원 결제 클럽’ 복귀는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