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4일(현지시간) 92,000달러(약 1억 2,552만 원)까지 하락하며 연초 이후의 수익률을 대부분 반납했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에도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며, 시장은 다시 하락 추세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특히 초기 투자자들보다 비교적 늦게 진입한 ‘신규 매수자’들의 투매가 이어지며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96,853달러(약 1억 3,222만 원) 수준일 때 신규 투자자들이 보유하던 14만 8,000BTC가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평균 102,000~107,000달러(약 1억 3,932만 원~1억 4,622만 원) 선에서 매수한 것으로 추정되며, 사실상 ‘패닉셀’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크립토퀀트 분석가 크레이지블락(Crazzyblockk)은 “이는 수익실현이 아니라 대규모 손절매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16일 사상 최고가인 126,000달러(약 1억 7,208만 원)를 기록했으나, 이후 시장은 약세 전환됐다. 50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고, 주간 종가가 처음으로 100,000달러(약 1억 3,660만 원) 아래로 마감하면서 시장의 리스크 회피 분위기는 더욱 강화됐다. 최근 24시간 기준 총 13억 3,000만 달러(약 1조 8,158억 원) 규모의 선물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그 중 비트코인 관련 청산 규모는 약 3억 5,950만 달러(약 4,910억 원)에 달했다.
거래소별로 보면 HTX에서는 4,787만 달러(약 654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단일 최대 손실이 발생했다. 파생시장의 개장 포지션(Open Interest)도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CME(시카고상품거래소)의 비트코인 OI는 하루 사이에 9% 줄었다. 시장 전체로는 여전히 670억 달러(약 91조 5,220억 원) 수준의 포지션이 남아 있지만, 가격 하락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레이더들은 현재 100,000달러 선을 ‘마지막 방어선’으로 보고 있다. 유명 트레이더 알파BTC는 “일일 봉 기준으로 105,300달러(약 1억 4,372만 원)를 하회할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100,000달러 붕괴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비트코인이 105,000~107,000달러 구간을 재탈환하지 못하면, 시장은 100,000달러 이하로 더 깊이 조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종료 법안에 서명하며 불확실성을 일시적으로 해소했음에도,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보수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고점에서 진입한 투자자들의 수익 기대감이 꺾였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당분간 비트코인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심리적 지지선 탈환 여부를 두고, 치열한 매수/매도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