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투자 확대에 적극적인 캐시 우드(Cathie Wood)의 아크인베스트가 이번엔 거래소 불리쉬(BLSH)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암호화폐 관련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크인베스트는 10일(현지시간) 자사 펀드 세 곳을 통해 불리쉬 주식 총 27만7,000여 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대표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ARKK)’을 통해 19만1,195주,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ARKW)’에서 5만6,660주,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ARKF)’에서 2만9,208주를 각각 매입했다. 총 투자금액은 약 1,020만 달러(약 138억 원)에 달한다.
이번 매수는 불리쉬 주가가 최근 수개월간 하락세를 지속하며 4.5% 급락한 36.75달러로 마감한 직후 이뤄졌다. 이로써 주가는 지난 6개월간 약 46% 하락했다. 아크 측은 하락세를 기회로 삼아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불리쉬는 미국 억만장자 피터 틸(Peter Thiel)의 지원을 받는 암호화폐 거래소다.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 이 같은 대규모 매수가 이뤄진 점도 주목된다.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700만 달러에서 5,700만 달러(약 77억 원)로 줄었지만, 순이익은 1억834만 달러(약 146억 원)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순손실 1억1,640만 달러(약 156억 원)에서 극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아크인베스트의 적극적인 저가 매수는 불리쉬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장기적 관점에서 암호화폐 산업의 회복력에 베팅하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시장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불리쉬가 하락장의 흐름을 어느 정도 돌려세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