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에 대한 비판으로 잘 알려진 금 투자 전문가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최근 다시 한 번 비트코인을 ‘사기(Fraud)’라고 지칭했다. 시프는 2025년 들어 금값이 급등한 데 반해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하면서 디지털 금이라는 개념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시프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비트코인이 최근 최고점 대비 28.5% 하락한 반면, 금은 온스당 4,000달러(약 548만 원)를 웃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금 대비 비트코인 가격이 약 40% 하락한 점을 들어,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이나 장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서사는 실패했다. 이는 믿을 수 없는 가치의 저장 수단”이라며, 본질적으로는 금과 경쟁하는 자산군일 뿐이고, 유용성이나 네트워크 효과 측면에서는 검증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프의 비판은 비트코인의 큰 가격 변동성과 안정성 부족에 초점을 맞춘다.
다만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규정짓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사기(fraud)는 일반적으로 고의적 기만이나 허위 정보 유포, 수익 보장을 미끼로 투자자를 속일 때 성립되며, 탈중앙화 네트워크인 비트코인은 중앙 운영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특정 CEO나 기업, 마케팅 조직이 존재하지 않으며, 누구도 확정 수익을 약속하지 않는다.
또한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은 공개적이고 모든 거래는 감사 가능하다. 라그풀(프로젝트 운영자에 의한 잠적 사기)이나 세탁거래(허위 거래량 부풀리기) 같은 범죄는 해당 생태계 내에서는 발생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 자체가 사기라는 주장을 정당화하긴 어렵다.
시프의 주장처럼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최근의 흐름은 분명하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사기로 단정하는 것은 복잡한 시장 구조와 사용자 합의 모델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해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믿음과 합의, 네트워크 효과를 기반으로 형성되며, 이는 기존 자산과는 다른 속성을 지닌다. 시프의 발언은 시장의 한쪽 목소리를 대변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음을 시사하는 주장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