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4주 연속 순유출 흐름을 끊고 소폭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한동안 거센 자금 이탈에 시달리던 시장 분위기에 일말의 반전이 감지된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약 7,000만 달러(약 1,029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주간 43억 5,000만 달러(약 6조 3,945억 원)를 넘게 빠져나간 상황에서의 반전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7일과 21일 종료 주간에는 각각 12억 2,000만 달러(약 1조 7,934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시장 붕괴 우려까지 제기된 바 있다.

지난 금요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ETF로는 약 7,100만 달러(약 1,043억 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이로 인해 전체 비트코인 ETF 누적 순유입 금액은 약 577억 달러(약 84조 8,190억 원), 총 운용 자산 규모는 약 1,194억 달러(약 175조 7,180억 원)로 늘어났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약 6.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펀드별 흐름을 보면 블랙록의 IBIT는 이날 하루에만 1억 1,370만 달러(약 1,671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피델리티의 FBTC가 7,750만 달러(약 1,139억 원), ARK 21셰어즈의 ARKB가 8,800만 달러(약 1,293억 원) 유입을 받으면서 전체 시장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특정 종목 간 자금 이동이 ETF 시장 내 세력 재편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자금 유입이 재개됐다고 해도 안심하긴 이르다. 연일 이어지는 매도 압력과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순유입 규모가 일회성 흐름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번 반등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다시 시동을 걸 가능성을 열어준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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