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단 한 건의 강제 청산도 발생하지 않는 이례적인 거래 흐름을 보였다. 단기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가운데, 시장은 주로 롱 포지션만 정리되며 비대칭적 수급 구조가 형성됐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XRP는 최근 1시간 동안 약 12만 8,430달러(약 1억 8,870만 원)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지만, 쇼트 포지션 청산은 전무했다. 이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자산은 물론,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적은 자산들조차 양방향 청산 내역이 존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완벽한 비대칭’은 XRP 트레이더들의 포지셔닝 성향을 드러낸다. 즉, 상당수 매수자들이 상승 전환을 기대하며 XRP를 매수한 반면, 숏 포지션을 건 트레이더들은 거의 없었던 셈이다. 실제로 이 시간 XRP 가격은 2.19달러에서 2.20달러(약 3,219원~3,234원) 사이를 횡보했으며, 강한 캔들 변동 없이 지루한 옆걸음 장세를 지속했다.

이는 곧 포지션 정리도 명확히 한쪽 방향, 즉 롱 포지션에만 집중됐음을 의미한다. 가격 움직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격적인 매수를 시도한 포지션들이 오히려 시장에 제압당한 모습이다. 반면, 숏 포지션은 급락에 따른 청산 트리거 없이 유지됐다.

시장 구조상, 한쪽 방향으로 포지션이 쏠린 상태는 곧 급격한 방향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불리한 포지션이 정리된 뒤에는 단기적으로 반대방향 급등 또는 급락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XRP가 2.23~2.25달러(약 3,278원~3,308원)를 돌파할 경우, 단일 파동으로 2.30~2.34달러(약 3,381원~3,439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2.17달러(약 3,188원)를 하회하면, 2.12~2.14달러(약 3,116원~3,145원) 구간까지 밀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례적인 청산 패턴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시사점을 담고 있다. 평온한 가격 흐름 속에서 발생한 일방향 청산은 현재 XRP가 강한 방향성을 모색 중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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