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약 8만 7,000달러(약 1억 2,774만 원)를 기록하며, 또다시 약세장 바닥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속도 상대강도지수(Velocity RSI)'라는 기술 지표가 역사적으로 베어마켓 바닥 시점과 유사한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On-Chain Mind'는 3일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3일 차트 기준 Velocity RSI가 10 이하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차례의 약세장 저점에서만 확인됐던 극단적인 '과매도' 구간이다. 이 지표는 가격 모멘텀의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 속도 개념을 RSI에 적용한 것이다.

On-Chain Mind는 "Velocity RSI가 지난 3번의 약세장 바닥 때와 같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이 신호는 주요 주기적 리셋이 진행 중일 때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RSI 급락이 지난 2018년 말과 2022년 중반의 차트 구성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시기는 각각 비트코인의 장기 하락 흐름이 마무리되기 직전이었던 시점이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롱/숏 비율도 변화하는 등 시장 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적 신호가 투자자 심리가 '항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결국 Velocity RSI 지표가 근거하는 바와 같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의 조정이 단기간의 하락이라기보다 '사이클 리셋' 단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는 단정적인 바닥 판단이 아닌, 역사적 패턴에 기반한 가능성 신호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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