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시즌을 앞두고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이 급성장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주요 사회·정치 이슈에 돈을 걸며 의견 차이를 거래하고, 이 시장은 수십억 달러의 규모로 빠르게 팽창 중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윤리적 우려와 함께 신용 리스크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지난주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명목 거래량은 12억 달러(약 1조 7,648억 원)를 돌파했다. 분석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이는 해당 시장의 활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수치다. 미디어 대기업 CNBC는 중앙화 예측 플랫폼 칼시(Kalsh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정치·경제 관련 예측 데이터를 자사 방송과 디지털 콘텐츠에 통합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단순한 ‘베팅’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정보 서비스로 외연을 넓히는 흐름이다.

칼시 공동 창업자 타렉 만수르는 “의견 차이를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예측 시장은 결국 주식 시장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플랫폼들은 사용자 간 합의되지 않은 미래 사건에 대해 실시간 가격을 매기고, 결과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다.

하지만 이처럼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규제당국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예측 시장의 활동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자체 유동성을 부풀리는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과 내부 정보가 유출된 채 거래되는 ‘인사이더 트레이딩’ 우려가 제기되며, 신용도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측 시장은 ‘탈집중화된 의견의 거래소’라는 긍정적 취지와 함께, 때로는 고위험 투기의 장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규제 공백 속에서 이 시장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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