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고래들의 움직임이 2025년 들어 뚜렷한 변화를 보이며 시장 판도에 중대한 전환점을 만들고 있다. 과거 10년 넘게 시장 급등과 급락의 배경에 있었던 이들의 행동 패턴이 달라지면서, 2026년 비트코인 시장의 흐름 역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환점은 10월 10일이었다. 이날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최근 상승장의 '사실상의 종료일'로 간주된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개인 투자자 포지션이 순식간에 청산되는 동안, 초기 고래로 알려진 투자자는 약 2억 달러(약 2,941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점, 수년간 활동이 없던 대규모 지갑 주소들이 갑자기 움직이면서 수천 개의 비트코인이 옮겨졌다. 고래들이 가격에 끼치는 영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두고 다시금 오류와 의문이 제기된 순간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온체인 데이터와 전문가 분석을 바탕으로 이 같은 움직임을 조명했다. 영상은 초창기 투자자인 ‘OG 고래’들과 더불어 상장지수펀드(ETF), 상장기업 등의 기관 고래들의 거래 행태를 비교 분석했다. 특히 OG 고래들이 2025년 들어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해 온 배경과, 이 물량을 기관 투자자들이 어떻게 흡수했는지를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 들어 기관 수요가 점점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또한 영상은 개인 투자자들이 고래들의 움직임을 잘못 해석해 불리한 매매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체계적인 분석 없이 고래 지갑 이동만 보고 추격 매수나 패닉셀을 하는 경향은 전체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 10월 대규모 이동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시장 내부의 권력 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장기 보유를 선호하던 기존 고래들과, 유동성과 전술적 운용을 중시하는 새로운 기관 고래들 사이의 균형은 향후 비트코인 가격 형성 메커니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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