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여전히 상승 추세에 머물러 있지만, 2026년은 시장 방향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핀테크 플랫폼 유호들러(YouHodler)의 시장 분석가 토니 세베리노는 현재 시장 모멘텀과 기술 지표를 중심으로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장에 접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베리노는 “비트코인은 아직 기술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지만, 상단 저항이 강하게 쌓여 있는 상태”라며 “특히 10만 달러(약 1억 4,700만 원) 선은 매수세를 유도한 뒤 가격이 급락하는 ‘불 트랩’이 나타날 수 있는 이상적인 구간”이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이 5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약 10만 2,000달러(약 1억 5,000만 원)를 회복하면 다시 상승세에 박차를 가할 수 있지만, 만약 해당 지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7만 4,000달러(약 1억 856만 원) 아래로 내려가면 새로운 하락장이 확정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경우 다음 하방 지지선은 5만 3,000달러(약 7,791만 원)가 될 수 있다.

하락장 진입 조건과 핵심 지표

세베리노는 시장 모멘텀 지표 중 하나인 6주 LMACD가 이미 하락 전환 신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LMACD는 ‘약세 크로스오버(bearish crossover)’ 발생 후 저점 도달까지 평균 200~365일, 강세 전환까지는 최대 860일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간 LMACD 선들이 서로 수렴하며 강세 크로스오버가 나타나야만 하락장 가설이 무효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처럼 하락 모멘텀이 누적된 상황에선 느린 반등과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026년, 비트코인 운명의 해

세베리노는 “2026년은 비트코인의 역사상 가장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25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으로 인해 시장 혼란이 많았고, 연간 캔들이 방향성 없는 ‘도지 캔들’로 마무리되며 변곡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과거 주기를 따르면 하락장을 통해 4년 주기를 재차 증명하거나, 반대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존 패턴을 깰 수도 있다”며 “변동성이 겉보기에 고요한 상태지만 하위 시간대에서는 이미 긴장이 감지되고 있다. 커다란 폭발이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 시장판도 바꿀 변수 될까

한편 이더리움(ETH)은 현재 비트코인(BTC) 대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곧 전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세베리노는 ETH/BTC 비율 지표에서 반등 신호가 관측된다며 “장기적으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능가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다만 곰 시장 진입 시 ETH의 상대적 강세가 ‘이더 대 미 달러(ETH/USD)’가 덜 하락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ETH의 상대 회복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 분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알트코인 시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더리움 시장이 자본 회전을 이끌고 비트코인을 대체하는 붐을 맞는다면, 예상치 못한 알트코인 시장 확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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