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재단(Ethereum Foundation)이 지난주 금요일 공개한 ‘새로운 운영 지침(만다트)’이 커뮤니티를 양분하고 있다. 재단의 역할을 ‘중립적 관리자’로 재정의하며 블록체인의 철학을 다시 세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기관 수요가 커지는 국면에서 이더리움(ETH)이 필요로 하는 ‘더 강한 리더십’과 제품·사업 중심의 실행이 빠졌다는 비판도 거세다.
재단이 공개한 38페이지 분량 문서는 재단 스스로 ‘헌법적 가이드’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핵심은 재단이 이더리움의 중앙 통제자가 아니라, 탈중앙성과 회복력을 유지하는 ‘관리자(steward)’로서 프로토콜 레이어를 지원하고 생태계 전반의 공공재(public goods)를 뒷받침한다는 점이다. 검열 저항, 오픈소스, 프라이버시, 보안 등 기존 가치도 명시적으로 재확인했다.
문서가 나온 시점도 절묘하다. 이더리움은 세계 최대급 크립토 생태계로 성장했지만, 재단 내부는 리더십 변화와 함께 “재단이 개발 방향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하는가”를 두고 논쟁을 겪어왔다. 특히 최근 들어 전통 금융권과 대형 기관의 온체인 진입이 빨라지면서, 네트워크가 ‘실사용’과 ‘제도권 요구’에 더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 상태다.
비판 “철학은 많은데, 제품·기관 대응이 없다”
주말 사이 X(옛 트위터)에서는 비판 진영이 먼저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문서가 지나치게 철학적이고, 현실 세계 채택 경쟁—특히 기관들의 블록체인 도입 확대—에서 이더리움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과거 재단 연구원이자 이더리움 확장(스케일링) 로드맵의 핵심 기여자로 꼽히는 단크라드 파이스트(Dankrad Feist)는 올코어디벨로퍼스(ACD) 논의 구조 자체가 ‘실사용’에 충분히 초점을 두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실 세계에서의 이더리움 사용을 신경 쓰는 목소리가 매우 적다”는 취지로, 생태계의 비즈니스 개발(BD) 기능이 파편화돼 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코인베이스(Coinbase) 엔지니어인 유가 콜러(Yuga Cohler)도 재단이 기관 자금 유입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사이퍼펑크 가치’에 너무 몰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넷스케이프가 제품 전환에 시간을 허비하다 경쟁에 뒤처진 사례를 들며, “승리를 목표로 한다면 금융에 최적화된 체인으로서 이더리움을 더 강하게 만들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일부는 이번 만다트가 “책임은 명확히 하지 않으면서도 재단의 ‘소프트 파워’만 유지하는 현상”을 굳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즉, 재단이 공식 권한은 제한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상 영향력은 큰 구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지지 “비영리 재단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반면 지지 진영은 이번 만다트가 이더리움(ETH)이 오랜 기간 지켜온 ‘기본 레이어는 최소화하고, 그 위에서 누구나 혁신하도록 한다’는 철학을 명확히 문서화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크립토 투자사 코인펀드의 대표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크리스 퍼킨스(Chris Perkins)는 재단이 비영리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비전과 가치, 관리·조정에 초점을 맞추는 게 자연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검열 저항, 오픈소스, 프라이버시, 보안처럼 재단이 제시한 목표가 재단의 정체성과 부합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메타마스크 출신으로 이더리움 장기 기여자인 테일러 모나한(Taylor Monahan)도 “사용자는 블록체인을 쓰는 게 아니라 제품을 쓴다”는 비판에 선을 그었다. 재단은 제품 회사가 아니라 ‘플랫폼’을 만드는 조직이며, 누구나 허가 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역할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단기 목적에 최적화된 단일 기능 체인들과 달리, 이더리움의 지향점은 범용 인프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프라 기업들도 호응했다.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구현체를 개발하는 네더마인드(Nethermind)는 이번 문서가 기관이 블록체인 인프라를 평가할 때 보는 요소를 사실상 ‘성문화’했다고 평가했다. 운영 회복력(보안), 데이터 보호(프라이버시), 벤더 종속 회피(오픈소스), 플랫폼 중립성(검열 저항) 등이 기관 조달 기준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더 큰 쟁점: 커지는 이더리움, 누가 방향을 말하나
이번 논쟁은 결국 이더리움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더리움재단은 전통적으로 연구 조정, 자금 지원, 생태계 성장 촉진을 맡아왔지 ‘중앙 거버넌스’로서 결정을 내리는 조직은 아니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새 만다트 역시 그 철학을 강화하며, 검열 저항·오픈소스·프라이버시·보안 같은 원칙을 전면에 내세웠다.
다만 이더리움이 글로벌 금융과 디지털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누가 네트워크를 대표해 말하는가”, “의사결정은 어떤 절차로 이뤄지는가” 같은 질문은 더 피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번 만다트가 재단의 역할을 정리하는 ‘헌법’이 될지, 또는 기관 시대에 필요한 실행력을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을 지필지는 커뮤니티의 해석과 향후 행보에 달려 있다.
🔎 시장 해석
- 이더리움재단(EF)이 ‘새 운영 지침(만다트)’을 통해 스스로를 중앙 통제자가 아닌 ‘중립적 관리자(steward)’로 재정의하며 커뮤니티 내 논쟁이 확대됨
- 기관·전통금융의 온체인 진입이 빨라지는 국면에서, 철학(공공재/가치) 중심 vs 실행(제품/기관 대응) 중심의 우선순위 충돌이 뚜렷해짐
- 문서가 사실상 “이더리움의 정체성(최소 레이어 + 자유로운 혁신)”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누가 네트워크를 대표해 말하는가(대표성/책임소재)라는 거버넌스 질문을 부각
💡 전략 포인트
- 빌더/프로젝트: EF의 역할이 ‘기반 레이어 안정·공공재 지원’에 맞춰진 만큼, 제품/BD/기관 영업·통합은 민간(클라이언트/롤업/인프라/지갑/거래소) 주도로 분업되는 흐름을 전제로 전략을 짤 필요
- 기관 관점: ‘검열 저항·오픈소스·프라이버시·보안’의 성문화는 조달/리스크 심사 체크리스트와 정합성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신뢰 프레임을 강화할 수 있음(단, 단기 도입을 촉진할 실행 로드맵은 별도로 요구될 수 있음)
- 커뮤니티/거버넌스: “공식 권한은 줄이되 영향력은 유지”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의사결정 과정(ACD 등)에서 실사용/기관 요구를 어떤 채널로 반영할지 절차적 투명성 논의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
📘 용어정리
- 만다트(Mandate): 조직의 역할·권한·원칙을 정리한 운영 지침(헌장/가이드에 가까움)
- 스튜어드(steward, 관리자/수호자): 소유·지배가 아니라 시스템의 지속가능성과 원칙을 ‘관리·보전’하는 역할
- 공공재(Public goods): 생태계 전체가 함께 쓰는 인프라/도구/연구/교육 등(특정 기업의 사유물이 아닌 공동 자산)
- 검열 저항(Censorship resistance): 특정 주체가 거래/참여를 임의로 막기 어려운 성질
- 오픈소스(Open source): 코드가 공개되어 누구나 검증·개선·재사용 가능한 개발 방식
- ACD(All Core Developers):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들의 기술·업그레이드 논의 채널(합의 형성의 중심 축 중 하나)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이더리움재단의 ‘새 운영 지침(만다트)’은 무엇을 바꾼 건가요?
기술 규칙을 즉시 바꾸는 업그레이드라기보다, 재단(EF)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중앙 통제자 X, 중립적 관리자/수호자 O)를 ‘헌법처럼’ 명문화한 문서입니다.
즉, 프로토콜 레이어 지원과 공공재 후원을 중심으로 하되, 이더리움의 핵심 가치(검열 저항·오픈소스·프라이버시·보안)를 우선하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Q.
왜 “철학은 많은데 제품·기관 대응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나요?
최근 전통 금융권과 대형 기관이 온체인으로 들어오면서, 실제 도입을 늘리기 위한 제품화·표준화·영업(BD)·지원 체계가 중요해졌습니다.
비판 측은 이번 문서가 이런 실행 계획(무엇을, 누가, 언제)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고, 의사결정 구조(예: ACD)도 ‘실사용’ 관점이 약하다고 봅니다.
Q.
기관 입장에서는 이 문서가 긍정적인가요, 부정적인가요?
긍정적으로는, 기관이 인프라를 평가할 때 중시하는 항목(보안/운영 회복력, 데이터 보호, 벤더 종속 회피, 중립성)을 이더리움이 공식 가치로 재확인했다는 점이 신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관 도입을 빠르게 늘릴 구체적 실행(통합 지원, 표준, 책임 주체)이 더 필요하다는 요구가 함께 커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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