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2026년 상반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와 미국 내 규제 명확성 확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동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레이스케일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 디지털 자산 전망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향후 두 해 동안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며, 자산 시장 전반에 강력한 매수세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2026년에는 암호화폐의 ‘4년 주기’라 불리는 기존 사이클 이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비트코인은 2026년 상반기 새로운 사상 최고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4년 주기’란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기준으로 대략 4년 간격으로 가격 급등락을 반복한다는 이론이다.

이번 전망은 2024년 반감기 이후에도 가격 상승이 완만하게 이어지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최근 몇 개월간 기관 상품 흐름과 거시경제 지표 호조 속에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기조 완화 역시 심리적 견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 같은 환경 변화가 장기 상승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회사는 “규제 명확성과 자산 다양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의 ‘극복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분석은 단기 변동성보다는 중장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기관의 참여 확대가 구조적 수요를 창출하며, 과거와 같은 급등-급락의 반복보다는 점진적인 상승세로 전환 중이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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