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기관 수요가 다시 공급을 앞지르기 시작하며 시장 반전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10월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현재 시점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다.

양적 분석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추적해온 캐프리올 인베스트먼트(Capriole Investments)에 따르면, 최근 3일 동안 기관들이 매수한 비트코인 양이 새롭게 채굴된 양을 초과하고 있다. 이는 지난 11월 초 이후 처음 나타난 공급 축소 현상이다.

현재 기관 수요는 일일 신규 채굴량보다 13%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기관 관심 자산’임을 방증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매수 강도는 두 달 전 불마켓 당시와 비교하면 아직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기관 수요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일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역풍이 불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이틀 만에 비트코인 ETF에서 빠져나간 자금 규모는 6억 달러(약 885억 원)를 넘어섰다. ETF 시장의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기관 직접 매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관들이 향후 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비해 저점 매수를 시작했을 수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특히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테스트하며 가격 안정화 조짐을 보이는 시점에서, 공급보다 앞서는 매수세는 시장 구조의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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