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되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지만, 시장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목요일(현지시간) 월가 개장 직전 공개된 5월 CPI는 월간 0.0%, 연간 3.3%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월간 0.1%, 연간 3.4%)를 모두 하회한 수치로, 물가 상승세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퍼졌다.

비트코인 시장은 이 소식에 즉각 반응했다. BTC 가격은 한때 89,000달러(약 1억 3,123만 원)까지 상승했지만, 곧 이익 실현 매물과 단기 거래 수요가 맞물리며 급락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극심한 변동성은 거래량 증가와 함께 반복되는 ‘프랙탈’형 가격 흐름을 재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2025년 초반과 유사한 가격 급등락 패턴이 다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의 고질적인 유동성 부족과 거시지표 민감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낮은 CPI 수치가 긍정적인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실제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까지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암호화폐 역시 CPI 발표 직후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다시 일부 상승분을 반납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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