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5천만 달러 증발…지갑 주소 복사 실수, 올해 최대 규모 온체인 사기 피해

암호화폐 사용자 한 명이 '주소 독성(poisoning) 공격'에 당해 4,999만 9,950 USDT(약 739억 원)를 사기 지갑으로 잘못 송금하는 일이 발생했다. 단 한 번의 복사 실수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온체인 피해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피해자는 트랜잭션 히스토리에서 의심 없이 지갑 주소를 복사해 사용했지만, 해당 주소는 사기꾼이 의도적으로 노출시킨 '독성 주소'였다. 온체인 보안업체 Web3 Antivirus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소액 트랜잭션을 통해 지갑 주소 목록에 유사 주소를 끼워 넣고, 사용자가 이를 실수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제로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피해자는 먼저 소액 테스트 성격의 전송을 올바른 주소로 보냈으나, 몇 분 뒤 거의 5천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은 독성 주소로 전송됐다. 이 공격 기법은 주소가 길고 복잡해 시각적으로 구분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한 수법으로, 최근 들어 유사 사례가 늘고 있다.

Clarity Act, 통과 임박해도 비트코인 반응은 ‘무덤덤’

한편 미국 의회가 암호화폐 시장 구조를 규정짓는 ‘Clarity Act’ 통과에 가까워졌지만, 시장은 조용한 반응을 보였다.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는 해당 법안이 비트코인(BTC)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이는 거대한 거시 이슈가 아니다. 필요한 조치이긴 하지만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를 재정의할 만한 사건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브랜트는 특히 “규제를 원치 않던 자산이 이제 규제받는다고 해서 충격적일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날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암호화폐·AI 정책 담당관도 의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우리는 역사적인 입법을 마무리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 7월 하원을 통과한 뒤 현재 상원 은행위원회와 농업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나, 연말 전 전체 표결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암호화폐 지지자 루미스 상원의원, 2027년 떠난다

디지털 자산 업계의 대표적인 옹호자인 신시아 루미스 미 상원의원이 2027년 정계 은퇴를 예고했다. 루미스 의원은 2026년 재선에 출마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금요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녀는 “이번 결정은 나의 기존 입장과는 다르다. 하지만 올가을 힘겨운 회기 일정 속에서 내게 6년 더 버틸 힘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며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나는 입법에 열정적이지만, 단거리 주자가 마라톤에 뛴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루미스는 2021년 초 상원에 입성해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로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친화 기조에 부합하는 입법 활동을 펼쳤고, Clarity Act와 같은 핵심 입법의 추진 주체 중 하나였다. 그녀의 퇴장은 향후 암호화폐 정책 논의에 일정 부분 공백을 발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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