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선물의 반등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을 시사하며 연말 암호화폐 랠리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계절적 강세가 맞물릴 경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추가 가격 변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ETF 승인 등 이벤트성 변수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미국 주식 선물이 연말을 앞두고 반등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계절적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휴를 앞둔 단축 거래 환경 속에서도 S&P500과 나스닥 선물이 동반 상승하며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Ryan Lee)는 최근 미국 주식 선물의 상승과 관련해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연말에는 전통적으로 ‘산타 랠리’로 불리는 계절적 강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흐름이 유동성과 맞물릴 경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시장으로도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식시장 반등이 단기적인 기술적 움직임을 넘어 거시 환경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폭넓게 반영되면서 주식과 암호화폐 모두에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차입 비용을 낮추고 위험자산 전반의 수요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거시적 기대는 최근 암호화폐 가격 흐름에서도 일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주요 심리적 가격대를 다시 회복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점은 시장의 기대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말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계절적 요인과 함께 추가적인 가격 변동 여지를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주식시장 반등과 연말 특유의 계절성이 결합될 경우 조정을 거친 디지털 자산이 다시 방향성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은 8만6000달러에서 9만3000달러, 이더리움은 2800달러에서 320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ETF 승인과 같은 규제 관련 이벤트나 예상치 못한 거시경제 변수는 상승 흐름을 강화하는 동시에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나 급격한 유동성 이동 역시 시장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최근 시장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간의 연계성이 점차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중장기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