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가 결정적인 지지선이던 1.90달러(약 2,739원)를 아래로 이탈하면서 향후 가격 급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요 지지선으로 1.10달러(약 1,586원)선을 주목하고 있다.

24일 기준 XRP는 장중 한때 1.83달러(약 2,639원)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음에도, 결국 1.90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1.87달러(약 2,696원)에서 마감됐다. 이번 달 초에도 2.00달러(약 2,884원) 지지선을 잃은 후 1.80달러선 아래로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XRP 구조 붕괴…분석가들 “상승 추세 무효화될 수 있어”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1.90달러 선 하락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해당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XRP가 1.10달러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도 해당 가격대가 기술적으로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XRP가 최소한 1.90달러 이상을 유지해야만 중기적인 상승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번 이탈로 인해 상승 전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일부에서는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정적 심리 확대…TD 시퀀셜 매도 신호도 나와

최근 XRP는 며칠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1.95달러(약 2,811원)까지 반등했지만, 이는 오히려 ‘TD Sequential’ 지표상 매도 신호를 촉발했다. 이 지표는 과도한 상승 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때 자주 등장하는 기술적 신호다.

7월 이후 XRP는 총 40% 가까이 가격이 하락하며 전반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의 심리도 급속히 비관적으로 바뀌었고, 소셜미디어에서는 부정적인 언급량이 급증했다.

이와 관련해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역설적으로 지금처럼 부정적 정서가 최고조에 달할 때 가격 반등이 자주 일어나곤 했다”며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고래들의 ‘조용한 사냥’…현물 매수세 뚜렷

일부 전문가들은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XRP를 둘러싼 수급 구조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고 지적한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CW는 “XRP 고래들이 조용히 XRP를 축적하고 있으며, 거래소 내 ‘현물 테이커 매수-매도 비율(CVD)’에서도 매수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대규모 매도 흐름을 주도했던 고래들이 전략을 바꿔 다시 XRP를 매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수천억 원어치의 매도 물량을 소화했던 이들의 움직임이 다시 매수로 돌아선다면, 중장기적으로 수급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XRP는 하락 압력 속에서도 일부 고래 투자자들의 ‘역행’ 움직임과 과도한 부정 심리 속에 반등의 불씨를 남기고 있다. 다만 기술적 지지선이 연이어 붕괴된 만큼, 신규 지지선을 형성하기 전까지는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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