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연말 반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조용한 상승세’가 내년 초 대형 급락을 막아주는 방패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암호화폐 강세론자인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비트코인의 낮은 변동성이 시장의 하방 리스크를 줄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폭발 없는 상승’이 변동성 줄인다

폼플리아노는 2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극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70~80%에 달하는 대폭락이 나타난다면 오히려 그것이 놀라운 일”이라며 “연말 급등은 없었지만 이 점이 오히려 내년 초 ‘큰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단기 실망감을 언급하며, “올해 25만 달러(약 3억 6,487만 원)를 넘기지 못했다는 점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비트코인은 2년간 100%, 3년간 300% 상승했다. 금융시장에서 이런 성과를 낸 자산은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은 괴물 같은 자산으로, 꾸준히 복리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변동성 ‘급감’…과열도 급락도 없었다

폼플리아노는 올 하반기에 기대됐던 과열 랠리가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에 많은 투자자들이 고점을 기대했지만, '블로우오프 탑(상승 뒤 급락)'은 없었다. 동시에 과거처럼 80%에 이르는 대형 하락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87,436달러(약 1억 2,757만 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이는 올해 1월 1일 대비 약 7.39% 하락한 수준이다.

그는 “변동성이 줄면 상방 모멘텀이 제한돼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동시에 큰 하락 리스크도 줄어드는 법”이라며 “지금 비트코인 시장은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 의견도 존재…가격 하락 경고 이어져

모든 전문가가 폼플리아노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는 2026년 3분기까지 비트코인이 6만 달러(약 8,757만 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피델리티 글로벌 거시연구 책임자 유리엔 티머도 2026년은 비트코인에게 ‘쉬어가는 해’가 될 수 있으며, 가격이 6만 5,000달러(약 9,486만 원)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25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던 아서 헤이즈와 톰 리도 연말까지 시간적 여유가 얼마 남지 않으면서 일부 전망을 철회하거나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 정체 속 장기 성장 지속될까

폼플리아노의 해석처럼, 과격한 상승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대형 하락 가능성을 되레 줄여주는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다. 환금성과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점진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여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단기 수요 부족과 지정학적 변수, 규제 이슈가 얽혀 있어 상방 전망에도 신중한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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