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비트코인 가격을 실시간 음악으로 변환하는 이색 오케스트라 프로젝트가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아 본격 출범한다. 실시간 시장 데이터를 예술과 결합한 이번 시도는 암호화폐 변동성을 ‘소리’로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브라질 연방관보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총 109만 헤알(약 2억 9,215만 원)까지 민간 후원을 유치할 수 있도록 루아네 법(Rouanet Law)에 따라 승인받았다. 해당 법은 문화 예술 프로젝트의 민간 후원금에 대해 세액 공제를 허용하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세제 지원 제도다. 기금 모집 마감은 12월 31일이며, 분류는 ‘기악 음악’ 분야다.

비트코인을 ‘화성’으로 번역하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비트코인(BTC)의 가격과 기술 지표를 오케스트라의 실시간 연주에 직접 반영하는 데이터 알고리즘에 있다. 무대가 되는 브라질리아 연주회장에서는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시장 정보를 수집해 이를 멜로디, 리듬, 화성 등 음악 요소로 변환한다. 관객은 단순히 연주를 듣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청각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음악은 전통적인 기악 연주를 기반으로 하되, 금융 데이터를 해석해 구성되는 데에 예술적 실험이 깃들어 있다. 연주 자체가 가격 데이터에 의해 시시각각 변화하므로, 예측 불가한 시장처럼 연주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크립토와 알고리즘 예술의 만남

이 실험은 암호화폐와 예술의 접점을 확장하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예술가 매트 케인이 선보인 ‘Right Place & Right Time’이라는 작품이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라 실시간으로 외형이 바뀌는 디지털 아트워크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작품은 프로그래머블 NFT 플랫폼 ‘Async Art’를 통해 구현됐으며, 중앙 이미지와 연동된 여러 계층(layer)들이 가격 변화에 반응해 형태와 구도를 자율적으로 바꾸는 구조였다.

또 다른 예로 터키계 미국인 예술가 레픽 아나돌은 인공지능과 대규모 데이터셋으로 설치미술을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23년 브라질 아마존 지역의 야와나와(Yawanawa) 원주민 공동체와 협업해 환경 데이터와 전통 예술을 융합한 NFT 시리즈 ‘Winds of Yawanawa’를 출시했다.

이번 비트코인 오케스트라는 이러한 크립토와 알고리즘 중심의 예술적 실험을 음악 분야로 확대하는 상징적 시도로 평가된다.

시장, 데이터를 예술로 수용하는 변화

암호화폐의 변동성과 이를 둘러싼 심리적, 철학적 논의는 그간 텍스트나 시각 중심으로 소비돼왔다. 하지만 이번 연주는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가격 차트를 ‘음악’이라는 감각적 수단으로 해석함으로써, 관객의 직관적 공감을 유도한다. 이는 예술, 경제학, 물리학의 교차점에서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이 프로젝트가 블록체인이나 온체인 기술을 직접 활용하는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알고리즘은 공개 시장 데이터를 실시간 수신하는 방식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TP AI 유의사항

TokenPost.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