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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핑’은 관심 경제의 마지막 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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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가 ‘관심’을 소모시키며 소음을 키웠다면, 웹3는 ‘의도’를 검증·실행하는 시대를 열어 말이 아니라 결과로 승부하게 만든다.

 [사설] ‘야핑’은 관심 경제의 마지막 비명이다

요즘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상징적인 단어를 꼽으라면 ‘야핑(Yapping)’일 것이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하루에도 수백만 개의 “GM” 인사와 밈, 실체 없는 프로젝트의 공약이 쏟아진다. 떠들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받는 풍경이다. 한 엑스 임원이 “크립토 이용자들이 봇 취급을 받는 이유는 스팸 봇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의미 없는 소음을 반복하며 점수를 깎아 먹기 때문”이라고 꼬집은 것도 그래서다.

우리는 이것을 ‘소통’이라 부르지만, 실상은 소음이다. 주의(Attention)를 붙잡아야 돈이 되는 구조가 만들어낸 최악의 부산물이다. 웹2의 문법이 웹3까지 오염시킨 결과다. 문제는 이 소음이 단지 불쾌한 수준이 아니라, 시장의 신뢰와 자본 흐름까지 갉아먹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이제 사용자는 피곤해졌다. 말이 아니라 행동을 원한다. 관심이 아니라 의도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웹3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의도(Intention) 경제’의 도래다.

밈의 시대는 가고, 의도의 시대가 온다

인터넷 산업의 지난 20년은 주의 경제의 역사였다. 플랫폼의 목표는 분명했다. 사용자의 시간을 최대한 오래 붙잡아 광고 수익을 뽑아내는 것. 그 과정에서 자극적인 콘텐츠, 가짜 뉴스, 과잉 추천 알고리즘이 ‘성공 모델’이 됐다.

암호화폐 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기술보다 내러티브, 실행보다 홍보가 우선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다. ‘야핑’은 제품이 없는 프로젝트가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으로 쥐어짜는 생존 신호다. 소리만 크면 사람을 모을 수 있었던 시대의 잔재다.

하지만 시장은 영원히 속아주지 않는다. 소음이 커질수록 신뢰는 줄어들고, 신뢰가 줄어들수록 자본은 떠난다. 결국 남는 것은 “말만 많고 결과는 없는 생태계”라는 조롱뿐이다.

웹3가 열어야 할 다음 판은 ‘의도 경제’다

의도 경제는 간단하다. 목소리 큰 자가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사용자의 목적을 가장 정확히 수행하는 자가 이기는 구조다.

기존 웹2 환경에서는 플랫폼의 목표(광고 수익)와 사용자의 목표(문제 해결)가 충돌한다. 요리 레시피 하나 보려 해도 광고와 팝업을 헤치며 길을 잃는다. 효율적으로 끝내려는 이용자를, 플랫폼은 일부러 붙잡아둔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의 데이터는 무단으로 수집되고, 다시 광고 엔진의 연료로 쓰인다. 사용자는 시간을 내주고, 데이터도 내주고, 보상은 받지 못한다.

웹3는 이 구조를 뒤집을 수 있다. 핵심은 자기 주권 신원(SSI)과 탈중앙 신원(DID), 그리고 지갑 기반의 데이터 통제권이다. 사용자는 플랫폼 계정 안에 갇힌 존재가 아니라,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지”를 스스로 증명하고 선택할 수 있는 주체가 된다.

소음(Noise)을 끝내고 신호(Signal)만 남기는 방식

의도 경제가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항공권 예약’ 예시로 충분히 설명된다.

웹2 방식에서는 사용자가 “뉴욕행 비행기”를 검색하는 순간 추적이 시작된다. 수많은 여행 사이트와 검색 광고를 전전하는 동안 쿠키는 달라붙고 개인정보는 흩뿌려진다. 결국 사용자는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들이 만든 미로를 통과하며 ‘타겟’이 된다.

의도 경제에서는 흐름이 바뀐다. 사용자는 지갑에서 “10월 10~12일 런던→뉴욕, 직항, 800달러 이하” 같은 조건을 검증 가능한 의도(Intent)로 서명해 네트워크에 전달한다. 이때 신원은 영지식증명(ZKP) 같은 기술로 보호될 수 있다.

그리고 네트워크의 ‘해결사(Solvers)’들이 움직인다. 항공사·여행사·중개 서비스가 이 의도를 보고 조건을 제시하며 경쟁한다. 사용자는 소음 속을 헤매지 않는다. 도착한 제안 중 최선에 서명하면 끝이다.

‘야핑’이 들어설 공간이 없다. 인사말, 밈, 감성팔이 대신 거래와 효용만 남는다.

신뢰는 ‘말’이 아니라 ‘검증’에서 생긴다

웹3가 아직 대중에게 “사기 많고 시끄러운 시장”으로 보이는 이유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검증보다 말이 앞서왔기 때문이다.

최근 엑스(X)의 알고리즘 변화, 익명 계정의 영향력 약화는 단순한 플랫폼 이슈가 아니다. “소음의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징후다. 트래픽을 위한 잡담은 걸러지고, 의미 있는 신호만 살아남는 방향으로 판이 이동하고 있다.

웹3도 마찬가지다. 밈과 내러티브가 지배했던 시간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사용자의 의도를 블록체인 위에서 검증하고 실행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웹3는 ‘웹2의 소음’을 더 비싼 비용으로 재현하는 실패작이 된다.

빌더와 투자자에게: 담장을 쌓지 말고, 의도를 처리하라

웹2의 승자는 데이터를 가둬 성을 쌓는 자들이었다. 이른바 ‘가두리 양식장’ 전략이다. 그러나 의도 경제에서는 담장이 경쟁력이 아니라 장애물이 된다. 폐쇄성은 비용이 되고, 개방형 프로토콜에서 의도를 처리하는 능력이 생존 조건이 된다.

빌더들이 엑스(X)에서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야핑할 시간에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 사용자의 의도를 더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하는가

  •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덜 노출하는가

  • 결과를 검증 가능하게 만들었는가

  • ‘말’이 아니라 ‘실행’으로 신뢰를 쌓는가

겉만 번지르르한 로드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버튼 하나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토콜이 살아남는다.

관심을 채굴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제는 ‘의도’를 섬기는 자가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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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엠마코스모스

2026.01.21 13:35:34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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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출사

2026.01.21 10:41:46

후속기사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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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나

2026.01.21 10:15:3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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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우덩

2026.01.21 09:01:45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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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윤뚜

2026.01.21 08:39:58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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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셔터

2026.01.21 08:26:39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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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_14

2026.01.21 00:44:36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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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도

2026.01.20 23:10:52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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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e

2026.01.20 21:03:24

압 얍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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