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가 보유한 이더리움(ETH) 일부를 ‘스테이킹’해 약 470만달러를 예치했고, 연간 환산 수익이 2억760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단순 보유를 넘어 현금흐름을 만드는 전략으로, 비트코인을 쌓아온 스트레티지(Strategy)와는 다른 이더리움 재무 모델을 굳히는 모습이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최근 일주일 새 11만1942ETH를 추가 매수하며 공격적인 매집을 재개했다. 매수 시점은 ETH 가격이 2200달러 아래로 밀렸을 때였고, 톰 리 의장은 이를 ‘매력적인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더리움은 최근 7일간 2025달러에서 2147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톰 리 의장은 이번 매수가 그가 수개월째 강조해온 ‘크립토 슈퍼사이클’ 전망과 맞닿아 있다고 봤다. 월가의 토큰화 수요 확대와 인공지능(AI) 기반 에이전트 확산이 이더리움의 장기 가치를 키울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비트마인은 현재 약 540만ETH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마인의 목표는 유통 중인 이더리움 공급량의 5%를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이더리움 유통량이 1억2070만ETH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목표까지는 약 64만4596ETH가 더 필요하다. 톰 리 의장은 이 격차를 올해 안에 메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시장 환경은 단순하지 않다. 이더리움은 2025년 8월 기록한 4946달러의 사상 최고가에서 58% 이상 밀려났다. 그럼에도 비트마인은 가격 조정을 매수 기회로 해석하며, 유사한 구조의 비트코인 재무기업 스트레티지(Strategy)처럼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코인 축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는 ‘보유’만으로는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테이킹 인프라 업체 에버스테이크는 상장사들이 스테이킹과 같은 수익화 전략을 통해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물 암호화폐 ETF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단순히 이더리움을 쥐고 있는 방식은 존재감이 옅어졌다는 평가다.
데이터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현재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은 3900만ETH를 넘어 전체 공급량의 약 32%에 달한다. 대기열에는 330만ETH가 추가로 들어가고 있고, 출금 대기열에도 23만4368ETH가 쌓여 있다. 이더리움 생태계가 ‘보유’에서 ‘수익 창출’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대목이다.
비트마인의 행보는 이더리움의 장기 수요와 네트워크 가치에 대한 시장 신뢰를 보여준다. 동시에 상장사가 암호화폐를 재무자산으로만 보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이더리움 시장의 다음 경쟁은 얼마나 많이 사느냐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리느냐에 달려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