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장중 집계에서 AI 반도체주와 크립토 관련주가 3일 동반 하락했다. AI 인프라 투자 부담과 중국 반도체 경쟁 우려에 디지털자산 기업별 실적 요인이 겹쳤다.
우블록체인(WuBlockchain)은 비트겟(Bitget)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시간 3일 오후 9시34분 기준 SK하이닉스($SKHY)가 10.2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가 8.01% 하락했다고 전했다. AMD($AMD)는 4.67%, TSMC($TSM)는 2.72% 내렸다.
같은 시각 크립토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비트디어($BTDR)는 5.23%, 서클($CRCL)은 3.24%, 코인베이스($COIN)는 1.75%, 스트레티지($MSTR)는 1.61% 하락했다.
AI 반도체주의 조정은 7월 말에도 나타났다. 로이터는 지난 7월 2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각각 최대 9.5%, 10.9%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AI 인프라 투자비 부담과 중국 반도체 기업과의 경쟁 심화가 매도 배경으로 거론됐다.
AP도 7월 말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론이 8.9%, AMD가 8.1%,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7.8% 하락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AI 분야의 대규모 지출이 지속될 수 있는지와 중국 저비용 AI 모델의 영향을 다시 따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테마를 둘러싼 주가 움직임은 실제 사업 성과뿐 아니라 투자비와 수익성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본지가 앞서 전한 미국 주식의 AI 노출도와 주간 수익률 격차 역시 AI 사용 증가와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정도를 측정한 결과였다.
크립토 관련주는 각 기업의 실적과 사업 구조에 따른 부담도 안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2분기 주당 1.36달러(약 1960원) 손실과 매출 12억2000만 달러(약 1조7580억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코인베이스의 거래 수익은 5억9900만 달러(약 8632억원)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거래량 변화가 실적에 직접 반영되는 거래소 사업의 민감도가 드러난 수치다.
스트레티지는 2분기 실적 설명에서 최대 50억 달러(약 7조205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BTC) 매각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도됐다.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는 달러 준비금과 배당·이자 지급, 자사주 매입 재원 확보가 이 계획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7월 3일 주간 주식 업데이트에서 AI 설비투자에 민감한 메모리 업종 약세와 아시아 시장의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를 주가 압박 요인으로 짚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 AI 데이터센터와 코로케이션 사업으로 이동하면서 반도체와 크립토 주식의 접점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코로케이션은 기업이 외부 데이터센터의 공간과 전력, 네트워크를 빌려 서버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일부 비트코인 채굴 기업은 기존 전력·설비를 활용해 AI와 고성능 컴퓨팅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AI 반도체주와 크립토 관련주의 하락을 하나의 원인으로 묶기는 어렵다. AI 반도체주는 인프라 투자비와 중국 경쟁에 민감한 반면, 크립토 관련주는 거래 수익과 비트코인 보유·매각 전략 등 기업별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