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14일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올랐다.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국내 기관의 포지션 축소 흐름이 나타난 가운데 8월 금융통화위원회 연속 인상 경계가 더해지며 장 초반 강세가 오후 들어 약해졌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국고채 3년물은 전장보다 1.5bp 오른 3.796%, 10년물은 1.5bp 상승한 4.313%로 마감했다. 30년물은 1.1bp 내린 4.669%를 기록했다.
3년 국채선물은 5틱 내린 103.24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5730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은 4224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은 4틱 오른 105.67이었다. 외국인은 265계약 순매수, 은행은 545계약 순매도했다. 30년 국채선물은 0.38포인트 오른 105.12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분위기는 강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먼저 반영됐다.
미 노동부는 7월 헤드라인 PPI가 전월 대비 보합, 근원 PPI가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헤드라인 PPI는 4.7%, 근원 PPI는 4.2%였다.
국제유가 하락도 금리 부담을 낮추는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2.02달러, 2.43% 내린 배럴당 81.25달러에 마감했다.
유가와 생산자물가 둔화는 물가 경계심을 낮추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를 반영해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6.0bp 내린 4.1450%, 10년물 금리는 5.1bp 내린 4.6440%를 나타냈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은 오후로 갈수록 강세를 반납했다. 50년물 국채 입찰을 앞두고 초장기 금리의 낙폭이 줄었고, 이후 단기물 약세가 두드러졌다.
8000억원 규모 50년물 국채 입찰은 낙찰금리 4.620%, 응찰물량 1조2590억원, 응찰률 157.4%로 집계됐다. 입찰 자체는 소화됐지만 연휴 전 거래가 얇아진 상황에서 만기별 수급 차이는 커졌다.
구간별 온도 차도 뚜렷했다. 2년물 금리는 2.3bp 오른 3.639%, 5년물은 3.1bp 상승한 4.047%였다. 반면 20년물은 6.1bp 내린 4.558%, 50년물은 0.7bp 하락한 4.580%였다.
단기 구간에는 8월 인상 경계가, 초장기 구간에는 외국인 매수와 입찰 소화가 각각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단기물이 계속 약한데, 8월 금통위 경계감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8월 인상에 대해서 시장이 상당히 반영하고 있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장기 구간의 경우 외국인이 지난 이틀 간 국고채 20년물 위주로 매수를 이어가면서 국고채 30년물도 약세가 다소 꺾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연휴를 앞두고 있어서 국내 기관들이 포지션을 줄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며 "이날 밤 공개되는 미국의 소매판매도 지켜봐야 하고, 다음주 국고채 10년물 입찰도 부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내 금리 변동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을 직접 설명하는 지표는 아니다. 다만 국내 금리와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원화 유동성과 위험자산의 자금 배분 여건을 살피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이날 장은 대외 물가 안도와 국내 연휴 전 포지션 축소가 맞물리며 전강후약으로 끝났다. 시장은 이날 밤 공개되는 미국 7월 소매판매와 다음주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이어서 확인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