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Alibaba·$BABA)가 인공지능(AI) 계산자원 설비투자 회수 기간을 3년 안팎으로 제시했다. AI 클라우드 매출은 빠르게 늘었지만 대규모 설비투자가 현금흐름과 이익을 압박하는 구조도 함께 드러났다.
우융밍(Wu Yongming)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20일 2027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 뒤 열린 애널리스트 콘퍼런스콜에서 “AI 계산자원 Capex 투자 회수의 확실성은 매우 높다”며 “Capex 투입은 3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36Kr는 전했다. 그는 AI 관련 제품의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회수 기간이 2.5년, 나아가 2년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같은 날 2026년 6월 30일 종료 분기 실적 발표문에서 매출이 2689억5300만 위안, 달러 기준 396억3900만 달러(약 55조137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주주 귀속 순이익은 105억3700만 위안, 달러 기준 15억5300만 달러(약 2조1609억원)로 76% 줄었다.
비일반회계기준 순이익은 207억1500만 위안, 달러 기준 30억5300만 달러(약 4조2467억원)로 38% 감소했다. 매출 증가와 이익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뜻이다.
핵심은 클라우드 부문이다. 알리바바의 AI 클라우드·컴퓨트 서비스 매출은 484억3700만 위안, 달러 기준 71억3900만 달러(약 9조930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AI 관련 제품 매출은 123억7600만 위안, 달러 기준 18억2400만 달러(약 2조5372억원)를 기록했다. 이 매출은 12개 분기 연속 세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설비투자도 같은 속도로 커졌다. 알리바바는 6월 종료 분기 자본적 지출이 676억7800만 위안, 달러 기준 99억7500만 달러(약 13조875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증가 배경으로 AI 인프라 투자, 조달 주기 변동, AI 에이전트 도입 확대를 겨냥한 CPU 컴퓨팅 용량 증설, 칩 부품 가격 상승을 들었다. AI 수요 확대가 매출을 밀어 올리는 동시에 서버와 칩,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을 먼저 키우는 구조다.
현금흐름에도 부담이 반영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29억4500만 위안으로 11% 증가했지만 자유현금흐름은 446억7000만 위안 유출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자유현금흐름 감소의 주된 이유를 클라우드 인프라 지출 증가라고 설명했다. 투자 회수 기간을 3년으로 제시한 발언은 이 비용이 단순 지출이 아니라 향후 매출로 회수될 수 있다는 회사 측 판단이다.
Capex는 기업이 데이터센터, 서버, 칩 같은 장기 자산을 사들이는 자본적 지출을 뜻한다. AI 계산자원은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로, 클라우드 기업에는 수요 대응 능력과 비용 통제 능력을 동시에 시험하는 영역이다.
이번 발언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논쟁과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AI 인프라 약정과 장기 비용 부담을 둘러싼 논의](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8506)가 미국 대형 기술주와 클라우드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플랫폼 기업도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AI 수요는 클라우드 매출 증가로 나타나지만 이를 처리할 데이터센터와 칩, 전력, 소프트웨어 투자는 먼저 비용으로 잡힌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AI 투자 회수 기간을 반도체 기업 평가 변수로 보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본지는 [AI 투자 회수 기간과 주주환원 정책이 향후 평가의 핵심 변수라는 증권가 분석](https://www.tokenpost.kr/news/market/393799)도 전한 바 있다.
알리바바가 제시한 회수 기간 단축은 AI 제품 매출총이익률 개선을 전제로 한다. 이번 실적에서 확인된 수치는 클라우드 성장과 현금 유출이 동시에 커졌다는 점이며, 회사는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