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프로토콜(NAVI Protocol)이 수이(SUI)에서 자산과 전략별로 독립된 대출 시장을 두는 프레임워크 나비 프라임(NAVI Prime)을 공개했다. 하나의 공유 유동성 풀에 자산을 모으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별 담보 기준과 위험 변수를 따로 설정하는 구조다.
나비 프라임은 17일 수이 위에서 공개됐다.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는 이 프레임워크가 기관과 전문 자본이 요구하는 명확성, 투명성, 통제를 겨냥해 설계됐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에서 말하는 기관용은 규제 은행상품이라는 뜻이 아니다. 온체인 디파이(DeFi) 인프라 안에서 사용자군과 리스크 설계를 기관·전문 투자자 요구에 맞춘다는 의미다.
핵심은 담보, 차입 한도, 청산 조건을 한 풀 안에 섞지 않고 시장 단위로 나누는 데 있다. 시장별로 자산 구성과 전략을 달리하면 특정 자산의 가격 변동이나 청산 위험이 전체 풀로 번지는 구조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비의 기존 문서에는 이미 대출 시장, E-Mode, 플래시론, 격리형 시장 개념이 들어 있다. 나비 프라임을 완전히 새로운 대출 원형으로 보기보다 기존 대출 구조를 더 세분화한 확장판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나비 공식 문서는 이 프로토콜을 수이 생태계에서 유동성 공급자와 차입자가 담보 기반 대출에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로 설명한다. 유동성 공급자는 자산을 예치하고, 차입자는 담보를 맡긴 뒤 설정된 조건 안에서 자산을 빌리는 방식이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21일 한국시간 작성 시점 나비 프로토콜의 총예치금(TVL)은 1억2806만 달러(약 1786억원), 활성 대출은 7061만 달러(약 985억원)로 집계됐다. 연환산 수수료는 2399만 달러(약 335억원), 연환산 매출은 1133만 달러(약 158억원)로 표시됐다.
총예치금은 프로토콜에 맡겨진 자산 규모를 보여주지만, 대출 시장의 실제 수요를 그대로 뜻하지는 않는다. 활성 대출, 수수료, 매출, 청산 기록을 함께 봐야 대출 인프라가 얼마나 쓰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수이 생태계의 최근 방향과도 맞물린다. 수이 공식 페이지는 기관용 자본시장 스택, 온체인 정산, 토큰화 자산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수이 재단은 해시(Hashi) 테스트넷 공개 글에서 나비를 수이의 오래된 대형 디파이 프로토콜 중 하나로 소개하고 해시 대출 앱 목록에 포함했다. 본지도 앞서 수이 기반 해시 테스트넷이 비트코인 담보 금융 인프라를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시는 비트코인(BTC)을 네트워크 밖으로 옮기지 않고 수이 스마트계약에서 담보로 활용하도록 설계된 인프라다. 나비 프라임은 이와 별개 제품이지만, 수이가 기관 금융과 BTC 기반 금융을 동시에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대출 인프라를 세분화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출시 자체가 곧 기관 자금 유입을 뜻하지는 않는다. 현재 공개된 내용은 제품 구조와 메시지, 커뮤니티 재확산에 가깝다.
디파이 대출에는 스마트계약, 담보 가격 변동, 오라클, 청산 메커니즘 위험이 따른다. 디파이라마는 나비 관련 기록에서 2026년 4월 21일 Volo Vault의 350만 달러(약 49억원) 사건도 함께 표시하고 있다.
나비 프라임이 내세운 독립 시장 구조가 실제 리스크 관리로 이어지는지는 운영 데이터가 쌓인 뒤 판단할 사안이다. 나비 프라임의 실제 기관 유입 규모, 거래 빈도, 청산 안정성, 오라클 품질은 별도 지표로 확인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