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월 19일 대규모 숏 청산 뒤 반등했지만 8만3000달러(약 1억1400만원) 안팎에서 다시 공급 부담을 만났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9월 2일 주간 보고서에서 BTC가 8월 27일 8만 달러(약 1억1000만원)를 넘은 뒤 매도 공급에 막혀 7만6000달러(약 1억400만원) 부근으로 밀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8만3000~8만6000달러(약 1억1400만~1억1800만원) 구간에 장기보유자 공급, 재배치된 매도호가, 청산대가 겹쳐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반등의 출발점은 파생시장 청산이었다. 글래스노드는 8월 26일 보고서에서 8월 19일 중앙화 거래소 기준 숏 청산액이 17억4000만 달러(약 2조3900억원)로 2019년 이후 하루 기준 최대였다고 밝혔다.
같은 청산 구간에서 전체 청산 포지션의 85%는 숏이었다. 이 집계에는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시장 전체 청산 규모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숏 청산은 가격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이 손실로 강제 정리되면서 매수 주문을 낳는 구조다. 연쇄 청산이 붙으면 가격 반등 속도는 빨라질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지속적인 현물 수요를 뜻하지는 않는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이틀 동안 청산된 약세 베팅 규모가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를 넘었다고 전했다.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먼저 가격을 밀어 올렸고, 이후 실제 매수세가 얼마나 붙는지가 다음 관건으로 넘어간 셈이다.
현물 수요도 일부 확인됐다. 글래스노드는 8월 26일 보고서에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청산 구간 동안 22억3000만 달러(약 3조600억원)를 흡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가장 강한 7일 유입이었다. 다만 같은 보고서는 해당 주간 ETF 일평균 거래대금이 24억 달러(약 3조3000억원)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9월 2일 보고서에서는 ETF의 7일 평균 유입이 하루 2억9000만 달러(약 3985억원)까지 높아졌지만 2차 거래대금은 하루 30억 달러(약 4조10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자금 유입은 있었지만 이전 확장 국면처럼 거래 속도가 함께 커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상단 저항은 온체인 구조에서도 드러났다. 글래스노드는 BTC가 5월 7만8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될 때 이익 상태의 공급 비율이 약 65%였지만, 8월 말 같은 가격대에 돌아왔을 때는 68%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같은 가격에서도 이익 실현에 나설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난 셈이다. 장기보유자 공급과 매도호가가 겹친 가격대에서는 단기 반등이 이어지더라도 추가 수요가 확인되지 않으면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
거시 환경도 반등의 속도를 제한했다. 글래스노드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8%까지 다시 올라 8월 19일 이후의 완화 효과를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파생시장에서는 9월 25일 분기 말 만기를 앞두고 데리비트와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약 140억 달러(약 19조2000억원) 규모의 오픈인터레스트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만기 전후로 포지션 조정이 이어질 수 있는 구간이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확인 지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본지는 앞서 8월 반등이 숏 청산으로 시작됐고 ETF 유입이 일부 뒷받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그 흐름이 8만3000~8만6000달러 공급대를 넘을 만큼의 현물 수요로 이어지는지를 다시 묻고 있다.
BTC는 숏 청산으로 반등의 불씨를 얻었고 ETF 유입으로 일부 수요를 확인했다. 다만 글래스노드가 제시한 8만3000~8만6000달러 공급대와 9월 25일 만기 포지션은 단기 가격 흐름을 가르는 확인 지점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