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달러(약 1억800만원) 안팎의 박스권에 머무는 가운데 피터 브랜트(Peter Brandt) 팩터리포트(The Factor Report) 운영자의 2019년 10만달러(약 1억3500만원) 차트가 다시 시장 논의에 올랐다. 새 목표가 제시라기보다 과거 장기 차트가 현재 가격 흐름과 겹쳐 해석되는 양상이다.
유투데이는 브랜트가 2019년 6월 공개한 비트코인 로그 차트를 다시 꺼내 들며 당시 10만달러 목표가가 현재 시장 해석의 배경으로 재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논의의 초점은 가격 전망 상향이 아니라, 과거 장기 파라볼릭 구조가 8만달러 부근 가격 흐름과 다시 맞물려 읽힌다는 데 있다.
브랜트는 2019년 6월 22일 X에서 비트코인이 “fourth parabolic phase”에 들어섰고 10만달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당시 BTC는 1만달러대에서 거래됐다. 크립토슬레이트도 같은 발언을 정리하며 브랜트가 비트코인의 네 번째 파라볼릭 국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파라볼릭 구조는 가격이 직선이 아니라 곡선 형태로 가팔라지는 차트 흐름을 뜻한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강한 상승 구간을 설명할 때 쓰이지만, 구조가 깨질 경우 조정 폭도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방적인 강세 신호로만 보기는 어렵다.
브랜트의 최근 발언도 단선적인 강세론과 거리가 있다. 그는 2024년 11월 서브스택 글에서 과거 비트코인 강세 사이클이 모두 점진적으로 약해지는 파라볼릭 구조를 보였고, 그 구조가 무너진 뒤에는 80% 안팎 조정이 뒤따랐다고 적었다. 장기 상승 구조를 보더라도 조정 위험을 함께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그의 해석은 가격 흐름에 따라 바뀌었다. 비트코인닷컴은 브랜트가 6월 3일 X에서 비트코인이 2월 저점 부근의 초기 하락 목표를 충족했지만 “10월 전에는 거래 가능한 저점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7월 20일 인터뷰에서 그가 2026년 10월 4일을 사이클 저점 후보일로 지목했고, 그 전에는 5만달러(약 6750만원) 아래나 4만달러대 후반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차트 판단은 다시 바뀌었다. 크립토뉴스는 브랜트가 8월 20일 X에서 역헤드앤숄더스 패턴 완성을 근거로 “I bought the breakout for better or worse”라고 썼다고 전했다. 그는 돌파 구간에서 BTC를 샀다고 밝혔지만, 포지션이 고정된 장기 전망이라는 뜻은 아니다.
역헤드앤숄더스는 세 저점 가운데 가운데 저점이 가장 깊게 나타나는 바닥형 차트 패턴이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하락 흐름이 약해지고 반전 가능성이 생길 때 거론된다. 본지도 앞서 브랜트가 돌파 구간에서 BTC를 샀다고 밝힌 발언을 전한 바 있다.
현재 가격대는 해석이 갈리는 구간이다. 비트코인닷컴은 9월 6일 BTC가 7만9750~8만100달러(약 1억766만~1억814만원) 범위에 머물렀고, 8만335~8만2239달러(약 1억845만~1억1102만원)를 저항 구간으로 제시했다.
8만달러 선은 단기 가격 심리의 기준점으로 쓰이고 있다. 가격이 이 구간 위아래에서 좁게 움직이면 매수·매도 양쪽 모두 확정 신호를 기다리는 흐름이 강해진다. 본지도 앞서 BTC가 8만2000달러 저항선을 다시 시험한 흐름을 보도했다.
수급 쪽에서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유입이 함께 거론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9월 5일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가 최근 3주 동안 38억달러(약 5조1300억원) 순유입을 기록해 2026년 들어 가장 강한 3주 유입 구간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쿠코인은 9월 6일 BTC가 약 7만9985달러(약 1억798만원)에 거래됐고, 9월 3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순유입이 7억3080만달러(약 9866억원)였다고 정리했다. 다만 ETF 유입만으로 특정 가격대가 하단으로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관 자금 유입은 8만달러 부근 가격대를 설명하는 재료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기관 하단 지지’는 공식 지표가 아니라 외신의 해석어다. 확인된 것은 ETF 순유입 규모, 8만달러 안팎의 현 가격대, 8만2000달러 부근 저항이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구간은 환율과 함께 체감 가격이 달라지는 지점이다. 8만달러는 원화 기준 약 1억800만원이고, 8만2000달러는 약 1억1070만원이다. 같은 달러 가격대라도 원·달러 환율 변화에 따라 국내 거래자의 손익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
쿠코인은 9월 6일 자료에서 9월 11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다음 변수로 짚었다. 브랜트의 2019년 차트는 다시 회자됐지만, 현재 BTC 시장에서 확인된 쟁점은 8만달러 박스권과 ETF 유입, 8만2000달러 저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