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월 중 5거래일 동안 24.6%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코인 표시 미결제약정은 12.6% 감소했다. 전체 청산액의 89%는 숏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글래스노드와 바이비트는 2026년 8월 23일 정산 종가 기준 공동 보고서에서 이 같은 수치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글래스노드가 추적한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을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옵션 분석에는 가상자산 전용 거래소 4곳이 포함되고 CME는 제외됐다. 바이비트는 공식 발표에서 같은 기준일과 시장 범위를 제시했다.
약 6만4000BTC 규모의 미결제약정이 정리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의 손실이 커졌고, 해당 포지션이 강제로 매수 청산되면서 추가 매수 주문이 발생한 구조다.
◇ 가격 상승과 레버리지 축소
가격 상승과 미결제약정 증가가 함께 나타났다면 신규 롱 포지션 유입이 상승 배경으로 거론될 수 있다. 이번에는 가격은 올랐지만 미결제약정은 줄어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공동 보고서는 이번 움직임을 신규 강세 베팅보다 기존 숏 포지션의 강제 청산이 중심이 된 상승으로 분석했다. 다만 청산 규모가 컸다는 사실만으로 이후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글래스노드는 8월 19일 발생한 숏 청산이 2019년 이후 가장 큰 단일 일간 이벤트였다고 설명했다. 숏 포지션 청산은 가격 상승으로 손실이 커진 매도 포지션이 강제로 종료되면서 매수 주문을 내는 현상이다.
집계 범위도 해석에 영향을 준다. 이번 수치는 비트코인 전체 거래 시장이 아니라 글래스노드가 추적한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을 기준으로 하며, CME가 제외돼 전통 금융시장까지 포함한 전체 레버리지 흐름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옵션 시장의 변화
옵션 시장에서는 풋옵션이 콜옵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흐름이 361일 연속 이어진 뒤 한 차례 중단됐다. 풋옵션은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계약이고, 콜옵션은 가격 상승에 베팅하거나 상승 위험을 관리하는 계약이다.
바이비트는 같은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시장 내 비트코인 옵션의 명목 미결제약정 비중이 연구 기간 약 25%에서 50%에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바이비트의 비트코인 옵션 거래 비중은 추적 대상 4개 거래소 가운데 28%까지 높아졌다.
옵션 시장의 확대는 변동성 대응과 위험 관리 수요가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장기적인 강세 전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선물 곡선의 단기 구간은 크게 재평가됐지만 장기 구간의 변화는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결제약정은 선물·옵션 시장에서 아직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는 계약 규모다. 가격 상승과 미결제약정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 신규 레버리지 포지션이 늘었다기보다 기존 포지션 정리나 청산이 가격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 상승 동력 확인하려면
이번 사례는 가격 상승률만으로 신규 자금 유입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24.6% 올랐지만 미결제약정은 12.6% 감소했고, 청산액 대부분은 숏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글래스노드는 후속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8만3000~8만6000달러 구간에서 장기 보유자와 자가 수탁 투자자의 손익분기 물량과 맞닥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약 1억1512만~1억1928만원에 해당하는 가격대다.
앞서 본지는 미결제약정 감소와 청산이 함께 나타난 파생상품 시장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미결제약정 감소는 레버리지 노출 축소를 보여주는 지표지만, 시장 방향을 단독으로 확정하는 지표는 아니다.
따라서 이후 흐름을 판단하려면 현물 수요와 미결제약정 회복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번 보고서는 단기 선물 곡선의 재평가와 대규모 숏 청산을 확인했지만 장기 구간의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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