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가 최근 한 달 동안 약 53% 상승한 가운데 파생상품 미결제약정도 연중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가격 상승과 레버리지 거래 확대가 함께 나타나면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됐다.
코인글래스는 엑스알피 미결제약정이 21일 33억7000만달러(약 4조5630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연중 최고치에 가까워졌다.
미결제약정은 선물이나 옵션 시장에서 아직 청산되지 않았거나 만기가 지나지 않은 계약의 총규모다. 가격이 오르는 동시에 미결제약정이 늘면 시장 참여와 레버리지 포지션이 함께 확대되는 흐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무기한 선물시장에서도 미결제약정 증가가 나타났다. FX스트리트는 엑스알피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이 13일 20억8000만 XRP에서 21일 23억 XRP로 약 10% 늘었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를 비롯한 주요 거래소에서도 엑스알피 미결제약정이 증가했다. 지난달 말에는 미결제약정이 180일 이동평균선을 뚜렷하게 웃돌았다.
이는 수개월간 주춤했던 엑스알피 파생상품 시장에 거래 수요가 다시 유입된 흐름으로 소개됐다. 다만 미결제약정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가격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
현물 가격도 상승했다. 엑스알피는 최근 한 달 동안 1달러 안팎에서 1.53달러까지 올랐고, 21일에는 1.49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21일 가격은 장기 기술적 저항선으로 꼽히는 200주 지수이동평균선을 넘어섰다. FX스트리트는 엑스알피가 기술적으로 과매수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는 양수 흐름을 유지했다. 펀딩비는 무기한 선물에서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 보유자 사이에 주기적으로 지급되는 비용이다.
펀딩비가 양수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롱 포지션 보유자가 숏 포지션 보유자에게 비용을 지급하는 구조라는 뜻이다. 상승을 예상한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많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엑스알피 가격 상승과 미결제약정 증가, 양의 펀딩비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파생상품 시장의 상승 베팅 수요가 커진 모습이다. 가격 상승과 파생상품 미결제약정 확대가 함께 나타난 사례에서도 레버리지 포지션 증가는 상승세가 꺾일 때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다뤄졌다.
레버리지 포지션이 과도하게 쌓이면 가격이 소폭 조정될 때도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산이 한꺼번에 발생하면 가격 하락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코인글래스는 미결제약정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만으로 시장 고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데도 미결제약정이 계속 늘면 시장 과열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FX스트리트는 주요 저항선을 넘지 못할 경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결제약정과 펀딩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가격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김하린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