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자체를 바꾸지 않고도 송금액과 발신자, 수신자를 숨기는 프라이버시 거래 설계가 제시됐다. 핵심은 제3자 수탁이나 브리지 없이 비트코인 위에서 영지식 증명을 검증할 수 있게 하는 구조다.
9월 3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거진 인터뷰에서 미샤 코마로프 alloc/init 공동창업자는 쉴디드 비트코인이 기존 프라이버시 제안과 달리 비트코인 변경이나 외부 운영자 의존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마로프는 과거 비트코인 프라이버시 논의가 코인조인, 클라이언트 측 검증, 구조 변경, 제3자 수탁 등 여러 방식으로 이어졌지만 대부분 비트코인 자체의 변화나 사용자의 자금에 책임을 지는 주체를 필요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쉴디드 비트코인은 그런 경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술적 기반으로는 앞서 공개한 비트코인 파이프스를 꼽았다. 코마로프는 쉴디드 비트코인이 영지식 롤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영지식 증명에 의존한다며, 영지식 증명이 보호된 상태 안에서 일어난 일이 유효하다는 점을 비트코인에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인덱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블록 탐색기와 유사하다고 선을 그었다. 인덱서는 프로토콜 상태를 비트코인에서 읽어 다음 거래를 만들 수 있게 돕는 도구일 뿐, 자금을 보관하거나 거래에 책임을 지는 주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사용자가 자체 인덱서를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쉴디드 비트코인이 보호하려는 대상은 송신자, 수신자, 금액 등 거래에서 드러나는 핵심 정보다. 코마로프는 "보호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원하면 모두 보호될 수 있다"며, 다만 비트코인을 보호 상태로 넣고 빼는 방식은 별도 논문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기 사용자가 적을 때 프라이버시가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큰 익명 집합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그동안 익명성이 아니라 가명성을 가진 네트워크로 설명돼 왔다며, 사용자가 늘수록 비트코인으로 무엇을 하는지 숨기려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가치 제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네로나 지캐시 같은 프라이버시 중심 암호화폐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경쟁적 파괴를 목표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마로프는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매입하거나 ETF를 발행하면서 프라이버시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커졌고, 이 수요가 일반 사용자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 비용과 블록 공간 측면에서는 일반 비트코인 거래보다 큰 거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쉴디드 비트코인 거래가 평균적인 비트코인 거래보다 대략 3~4배 클 수 있다며, 그 결과 채굴자 수수료와 비트코인 1계층의 블록 공간 사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마로프는 이 비용이 보안성과 복구 가능성을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려도 개인키나 시드 문구로 비트코인 1계층에서 보호된 비트코인을 복구할 수 있어, 보안에 민감한 개인과 기관에 중요한 사용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활용 대상에 대해서는 기업 재무와 다중서명 키 보유자를 겨냥한 물리적 강탈 위험 완화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정부나 대형 기관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거나 매매할 때 투명성 때문에 선행매매와 시장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쉴디드 비트코인이 기업 재무 보호, 대규모 거래 비공개 처리, 개인 금융 이력 노출 방지에 쓰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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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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