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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현 ABP자산운용 본부장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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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무대에서 발표하는 익명의 연사 / TokenPost.ai (macro)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결제와 금융 인프라로 확산되기 전에 원화 기반 대응 수단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상현 ABP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1일 서울 여의도 IFC 더포럼에서 열린 ‘블록페스타 2026’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이끄는 화폐 대격변의 시대’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성 본부장은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디지털자산 상품이 아니라 미국 국채 수요와 달러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준비자산으로 미국 단기 국채를 매입하면 국채에 대한 추가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논리다.

성상현 ABP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 정부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판을 확장시키면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끊임없이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 미국 정부가 부채를 지속적으로 발행하려면 새로운 수요처가 계속 확대돼야 하는데, 이를 확장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확산을 미국의 재정 수요와 연결된 흐름으로 본 것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처는 미국 밖으로도 넓어질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결제수단으로 쓰이면 해외 이용자도 간접적으로 미국 국채 수요에 편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 본부장은 “미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하게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본다”며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최대 수요처는 미국 밖에 있는 전 세계 개인들이 될 것이고, 이들을 대상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확산도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키울 요인으로 제시했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거래와 결제를 수행하면 기존 은행망과 다른 24시간 결제 인프라가 필요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 본부장은 “AI 에이전트 같은 기계와 기계 간 거래에서 하나의 거래수단으로 블록체인망과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되고 있다”며 “왜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이 연결되고, 블록체인과 AI 생태계가 연결되는지를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물자산 토큰화도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이 블록체인에서 24시간 거래되면 이를 결제할 디지털 화폐가 함께 필요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성 본부장은 “토큰화는 모든 자산을 블록체인 안에 올리고 잘게 쪼개 24시간 7일 내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에 대한 결제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나 특정 자산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자산이다. 성 본부장의 설명은 토큰화 자산의 거래·정산이 확대될수록 연동 통화의 유통망과 결제 기능도 함께 중요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대응과 관련해서는 원화 기반 수단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본부장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모든 것을 결제할 수 있는 형태가 된 뒤 우리나라가 환율을 방어하려고 하면 늦는다”며 “국내 기관과 정부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빨리 제도화하고 확장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밀고 들어올 때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글로벌 유동성과 국내 토큰화 자산을 연결하는 인프라로 봐야 한다는 제언도 블록페스타 2026에서 나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연계자산(RWA), 국채·주식 토큰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성 본부장은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등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도 토큰화 자산과 스테이블코인 발행 확대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블록체인망에서 발행되는 상품이나 사업이 많아지면 이더리움이나 솔라나의 가치도 올라갈 수 있다”며 “상품이 많아질수록 그 망에서 수수료를 내는 거래가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BTC)은 희소자산이라는 별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비트코인은 희소성과 발행량이 정해져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금과 비슷하다”며 통화량이 늘어날수록 희소한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AI 에이전트가 생산뿐 아니라 거래와 결제에도 참여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AI 에이전트가 나오면 수백억 개 이상의 에이전트가 사람과 비슷한 업무를 하거나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이들이 거래하고 결제하는 과정은 일반 은행이 아니라 블록체인에서 개인 지갑을 만드는 방식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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