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먼트스캔이 추적한 가상자산 카드의 7월 결제액은 7억5900만달러(약 1조199억원)였다. 이 가운데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유에스디코인(USDC)과 테더(USDT)가 84%를 차지했다.
안드리센호로위츠(a16z) 크립토가 8월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결제 건수는 약 900만건, 평균 결제액은 약 86달러였다. 결제액은 1년 전 3억600만달러보다 약 2.5배 늘었다.
이 수치는 페이먼트스캔이 추적한 프로그램의 결제액이다. 전체 가상자산 카드 시장 규모로 볼 수는 없다. 안드리센호로위츠 크립토는 가장 큰 프로그램인 레닷페이(RedotPay)의 결제액이 온체인에서 직접 관측된 값이 아니라 발행사 자체 보고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7월 결제액은 이후 10억4000만달러로도 인용됐다. 두 수치의 차이는 37%지만, 10억4000만달러에는 7억5900만달러 자료에 제시된 프로그램별 구성 내역이 함께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기준의 수치로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다.
누적 결제액도 공개 자료마다 다르다. 안드리센호로위츠 크립토 자료는 누적 125억달러와 연초 대비 140% 증가를 제시했지만, 집계 기준과 산출 시점은 확인하기 어렵다. 다른 공개 자료에는 누적액이 106억2000만달러 또는 109억달러로 나와 있다. 집계 대상과 누적 기간이 같은지 확인되지 않아 125억달러를 업계 전체의 확정 기록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월간 자료에서 확인되는 결제 자산 구성은 유에스디코인이 약 58%, 테더가 약 26%였다. 두 자산의 합산 비중은 84%다. 이는 추적 프로그램 내 비율이며 전체 카드 시장 점유율을 뜻하지 않는다.
가상자산 카드는 결제 과정에서 이용자의 스테이블코인 잔액을 현지 통화로 바꿔 기존 카드망에 전달한다. 가맹점은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받지 않아도 결제할 수 있다. 안드리센호로위츠 크립토가 추적한 프로그램은 대부분 비자(Visa) 망을 이용했다.
다만 이 결제액은 매달 수조달러를 처리하는 전통 카드망에 비해 작은 규모다. 결제액 증가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카드망과 연결되는 사례를 보여주지만, 추적 프로그램의 수치를 전체 시장의 성장률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주피터 글로벌(Jupiter Global)의 스펜드(Spend)는 카드와 QR 결제, 스테이블코인 기반 잔액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공식 사이트는 1억5000만곳 이상의 가맹점에서 카드를 쓸 수 있다고 안내하며, 비달러 결제에는 발급사에 따라 1~1.8%의 환전 수수료가 붙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서비스 안내만으로 업계 결제액 증가의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다.
앞서 가상자산 카드 결제액과 추적 범위의 한계를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공개 데이터만으로 시장 전체의 성장 속도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번 수치 역시 기준일과 포함 프로그램, 온체인 관측치와 발행사 자체 보고를 함께 살펴야 한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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