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지역 신용조합이 비트코인을 회원 자산으로 보관하는 모델을 앞세워 지역 금융기관의 역할 확대를 주장했다. 비트코인을 가격 노출 상품이 아니라 지역 경제 안에 보관하고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10월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거진 인터뷰에서 제드 마이어 세인트클라우드 파이낸셜 크레딧 유니언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은 미래에도 남아 있을 것으로 아는 자산"이라며 지역 금융기관이 새로운 화폐 네트워크에 연결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어는 2012년부터 비트코인을 지켜봤지만 당시에는 대형 금융기관의 다른 현안 때문에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소비자들이 새로운 형태의 돈을 보유하기 시작하고 시장 규모가 커지는 흐름을 보면서 "이를 어떻게 지역 안에 보관하고 지역 안에 다시 배치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세인트클라우드 파이낸셜 크레딧 유니언은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 달러를 함께 다루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마이어는 소비자가 혁신을 직접 이끈다기보다 혁신을 소비하는 쪽에 가깝다며, 지역 금융기관의 일은 미래에 대비해 민첩한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와 신용조합 보관 모델의 차이도 강조했다. 그는 "ETF는 가격에 관한 것"이라며 "실제로 비트코인을 소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인트클라우드 파이낸셜 크레딧 유니언은 회원별 실제 비트코인을 다중서명 금고에 보관하는 '마이다스 하이브리드 수탁 모델'을 구축했으며, 공동 보관 방식이 아니라 개인별 소유 구조라는 설명이다.
마이어는 회원들이 현재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산 뒤 금고로 옮겨야 하지만, 향후 신용조합 안에서 직접 사고팔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기능이 거래소가 충분히 닿지 못한 일반 대중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며, 신용조합이 교육과 고객지원, 접근 지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제 문제를 두고는 법이 없어서 멈춰야 했던 것이 아니라 감독에 대비하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마이어는 미네소타 상무부와 미국 신용조합감독청과 4년 반 동안 협력해 왔다며 "목표는 앞서 나가거나 무모해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고 규제 당국과 함께 안전한 방식을 찾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방송 중 회원 보관분이 20 BTC를 넘는다는 언급이 나오자 마이어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직 적극적으로 확장하지 않았음에도 반응이 좋았다며, 내년에는 회원을 위한 비트코인 라이트닝 인프라도 구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어는 이 규모가 큰 마케팅 없이도 약 4배까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신용조합의 주요 예치 자산과 유동성 자산이 될 수 있다며 "결국 달러가 유일한 기초 자산으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전통 금융의 결제망 전환,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를 서로 다른 활용 사례로 구분했다. 지역 금융기관은 소비자가 이동하는 네트워크에 맞춰 연결할 수 있어야 하며, 수익과 유동성, 고객 관계를 지역사회 안에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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