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 청산 190억달러 넘어…1년 뒤 시장 깊이 미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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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0일 가상자산 시장에서 24시간 동안 190억달러(약 25조4980억원)가 넘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1년 뒤에도 시장 깊이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자산은 당시 가격을 밑돌고 있다.
갤럭시 리서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게시한 뒤 시장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12만2000달러에서 10만6000달러대까지 내렸다가 반등했다. 관세 게시 시각은 2025년 10월 11일 오전 5시50분(한국시간)이었다.
당시 24시간 동안 190억달러가 넘는 포지션이 청산됐다는 본지 보도와 갤럭시 리서치의 1주년 분석은 청산 규모와 시장 회복 정도를 함께 다뤘다. 두 자료의 가격 저점은 집계 시점과 기준이 달라 하나의 수치로 단정하기 어렵다.
충격은 알트코인에서 더 컸다. 갤럭시 리서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토큰들이 25분 안에 약 33% 하락했고, 청산된 계정 약 162만개 가운데 약 87%가 롱 포지션이었다고 집계했다. 롱 포지션은 가격 상승에 베팅한 거래다.
코인글래스( CoinGlass)는 2025년 파생상품 연간 보고서에서 10월 10일 롱·숏 청산액이 190억달러를 넘었고, 이 가운데 롱 청산이 약 85~9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리서치와 코인글래스의 집계는 산출 범위와 기준이 같다고 확인되지 않아 별도 수치로 봐야 한다.
당시 급락은 높은 레버리지와 얇아진 호가가 거시 충격에 동시에 노출된 사건이었다. 코인글래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비롯한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의 레버리지와 파생상품 구조가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는 빌린 자금을 더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방식이다.
바이낸스는 자체 설명에서 거시 충격과 시장조성자의 위험 축소, 이더리움 네트워크 혼잡이 매도와 청산을 키웠다고 밝혔다. 동시에 자산 이체 지연과 일부 토큰 지수 가격 이탈 등 플랫폼 문제도 인정했다. 이는 바이낸스의 자체 설명이다.
1년 뒤 시장을 ‘회복’으로만 요약하기는 어렵다. 갤럭시 리서치는 월간 온체인 애플리케이션 수수료와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이 2025년 10월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시장 깊이도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레버리지가 지난해 고점보다 낮아진 점은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요인으로 들었지만, 분산된 유동성 위에 레버리지가 얽힌 구조적 문제는 남아 있다고 봤다.
ETF 자금 흐름은 하루 단위로 나타났다. 2026년 10월 1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억270만달러(약 1378억원)가 순유입됐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5540만달러(약 744억원)가 순유출됐다. 이 수치만으로 두 자산의 시장 깊이나 장기 유동성이 회복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10·10 이후의 변화는 자산별·지표별로 나눠 읽을 필요가 있다. 청산 규모와 호가 깊이, 온체인 거래 활동, ETF 자금 흐름은 서로 다른 시장 현상을 보여준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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