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포크도 자산 동결도 없다”… 심버스랩스, 블록체인 ‘양자 무중단 연착륙’ 특허 출원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기업 심버스랩스(SymVerse Labs)가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대비해 기존 블록체인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이용자 자산을 이동하지 않고 양자내성암호(PQC) 체계로 전환할 수 있는 거래 인증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특허의 정식 명칭은 ‘복수 전자서명 알고리즘 및 양자내성 전자서명의 단계적 전환과 정책 선택형 공개키 등록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거래 인증 방법 및 시스템’이다. 기존 컴퓨터보다 수억 배 빠른 양자컴퓨터의 상용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서비스 중단이나 자산 유실 없이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타원곡선 암호체계(ECDSA)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이른바 ‘Q-Day(양자 해킹 위협)’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블록체인도 양자내성 기술 도입을 모색하고 있지만, 기존 아키텍처의 한계로 인해 전환 과정에서 기술적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다.
심버스랩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일정 기한이 지난 구형 주소를 강제로 동결하거나 폐기하는 방식이 논의되면서 사용자 자산 유실 가능성과 하드포크에 따른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스마트컨트랙트에서 대용량 양자내성암호를 처리할 경우 가스비가 수십 배 증가하고 네트워크 저장 공간이 급증할 수 있다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심버스랩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토콜 수준에서 독자적인 공개키 등록 원장인 ‘SSI 체인(Self Sovereign Identifier Chain)’과 ‘무중단 3단계 연착륙 모델’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네트워크를 일괄 중단하거나 이용자에게 자산 이동을 강제하는 대신 ‘등록 공개키형 ECDSA’를 완충 계층으로 활용한다. 기존 서명 방식과 새로운 양자내성 서명 방식의 전환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구조다.
우선 기존 서명 방식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보안에 취약한 구형 공개키 복원 방식을 차단한 뒤 양자 위협 수준에 맞춰 완전한 PQC 체계로 순차 전환한다. 이를 통해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이용자 자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용량 PQC 서명 데이터로 발생할 수 있는 블록 크기 증가와 수수료 상승 문제에는 독자적인 ‘CAD(Consensus Authorization Digest) 서명 경량화 기술’을 적용했다. 서명 원본 전체를 블록에 기록하는 대신 검증된 요약값만 저장해 블록 데이터 증가를 억제하고 거래 처리 성능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또한 서명 알고리즘 식별자(qAlgo)와 검증 어댑터를 분리한 모듈형 구조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ML-DSA 등 양자내성암호 표준뿐 아니라 국내 KpqC 표준인 AIMer, HAETAE 등도 프로토콜 수정 없이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심버스랩스는 이를 ‘암호 민첩성(Crypto-Agility)’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은 자기주권신원(SSI)과 정책 선택형 하이브리드 등록 구조를 결합해 일반 이용자와 금융기관의 서로 다른 요구사항을 하나의 블록체인에서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별도의 신원 확인이 필요 없는 일반 탈중앙 계정과 고객확인(KYC), 연령,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금융·기관용 계정(CAII 연계)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규제 준수가 필요한 실물연계자산(RWA),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관련 서비스뿐 아니라 HTTP 402 기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간 자율 소액 결제(Machine-to-Machine)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수혁 심버스랩스 대표는 “기존 주요 블록체인들이 대규모 포크 위험이나 극심한 수수료 부담으로 양자 전환에 난항을 겪는 것과 달리, 심버스는 설계 초기부터 서비스 연속성과 규제 적합성을 염두에 둔 프로토콜 레벨의 원천 기술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적인 시티즌 체인과 자기주권신원(SSI)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래 양자컴퓨터 시대에도 글로벌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가장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 표준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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