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부담이 부른 인플레이션 경로…금속·실물자산이 피난처 되나
미국의 부채 부담과 고금리 환경이 결국 정책 개입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자본은 신흥시장과 자원 섹터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으며, 금속을 비롯한 실물자산이 주요 수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1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린 인터뷰에서 타비 코스타 아주리아 캐피털 공동창업자 겸 CEO는 미국이 1940년대와 유사한 부채 문제에 놓여 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75~80%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본 흐름은 이미 신흥시장과 자원 섹터로 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타는 라틴아메리카 펀드와 기업들이 미국 자산 대비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브라질 주식과 일부 신흥시장 통화의 상대 성과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움직임을 "똑똑한 자본이 해당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봤다.
에너지 섹터도 최근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분야로 지목됐다. 다만 미국 기술주와 미국 기반 자산은 여전히 글로벌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자본 이동은 단기간에 끝나는 흐름이 아니라 향후 수년에서 10년에 걸쳐 이어질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고금리 부담은 주택시장과 정부 재정 모두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코스타는 지적했다. 그는 현재 금리를 역사적으로 '정상화'된 수준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부채 수준을 조정하면 정상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늘날 부채 문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며, 당시보다 금리는 훨씬 높다는 설명이다.
건설 지출과 주택시장 활동이 둔화되는 점도 정책 개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코스타는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통해 부채 부담을 낮추려 한다면 주택시장이 흔들리는 상태를 방치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향후 6~12개월 안에 시장 개입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금속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채 환매 확대와 금리 통제 가능성은 더 큰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코스타는 정부가 국채를 사들이기 위해 돈을 찍으면 금리는 낮출 수 있지만, 억눌린 금리가 다시 인플레이션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 결정자 입장에서는 디플레이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으로 빠져나가는 편이 더 쉽다"고 말했다.
경착륙식 디플레이션 충격을 피하려는 선택은 금속과 실물자산의 강세 논리를 강화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코스타는 정치적 관점으로 볼 사안이 아니라 양당 모두 같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봤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며 금속 등 실물자산 보유가 재정·통화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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