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해킹 시대, 비트코인은 금융 보험…인프라 투자 열풍은 보유 부담
브렛 윈턴 ARK 인베스트 수석 미래학자는 AI 해킹 위험이 비트코인의 보험 자산 가치를 부각시키지만 AI 인프라 투자 열풍은 보유 기회비용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AI를 활용한 해킹이 금융시스템을 위협할수록 비트코인의 '보험 자산'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AI 연산 인프라로 자본이 집중되면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기회비용도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10월 25일(현지시간) 더 울프 오브 올 스트리트 인터뷰에서 브렛 윈턴 ARK 인베스트 수석 미래학자는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데 가장 유용하면서도 시장의 일반적인 견해와 다른 관점은 보험 자산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과 보관의 특성이 다른 금과 비트코인이 유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윈턴은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가 금보다 옮기기 쉽고 빼앗기기 어려운 디지털 금의 성격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나 자산 압류 때문에 거주지를 떠나야 하거나 통화시스템이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을 때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화 거래소에 보관한 경우에도 보장되지는 않지만 개인 지갑으로 인출해 해당 거래소가 속한 금융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과 비트코인이 서로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만큼 두 자산의 시가총액을 비교할 수 있으며, 적어도 해당 시장을 대략 나눠 가질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의 부상으로 이번 경기순환에서 비트코인이 교환 수단이나 회계 단위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의 예상 가치 대부분은 정해진 규칙과 이동성을 갖춘 금의 대체재 역할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AI 해킹이 은행의 계좌 기록을 훼손하는 상황은 보험 자산 논리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제시했다. 윈턴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당해 자산이 다른 주소로 이전되면 손실은 심각하지만, 개인키를 누가 보유하고 자산이 어디에 있는지는 상대적으로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 장부가 뒤섞이면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지급해야 하는지 자체가 불분명해져 지역 금융시스템이 멈추고, 은행 규모에 따라 세계 금융시스템까지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이나 디지털 방식으로 소유권이 보호되는 암호화폐를 보유하면 "적어도 내가 이것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다만 개인이 직접 자산을 보관하는 방식에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과 분리해 보관하는 콜드월렛을 둘러싼 인프라도 공격받고 있으며, 개인이 모든 취약점과 위험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시간과 역량을 갖추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당장의 자본 배분 환경은 비트코인 보유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윈턴은 "가용한 모든 자본이 AI 연산 인프라로 들어가야 한다는 거대한 비상 신호가 켜져 있다"고 표현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서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만큼 즉각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자산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ARK 인베스트 수석 미래학자는 이러한 자본 쏠림이 암호화폐를 넘어 전 세계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투자 수익을 의심하는 시각이 여전히 있지만, 자신은 기대 수익이 실현될 것으로 보며 이미 일부는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보험 기능은 유지되더라도 AI 인프라라는 투자 대안 때문에 그 보험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은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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