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해소·중동 위기 겹쳤다…미 증시 하락 위험 경고
피터 그랜디치는 AI 거품 해소와 중동 위기,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책 교착 가능성이 증시 위험을 키운다며 에너지주 신규 투자에도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 증시의 하락이 중동 긴장뿐 아니라 AI 거품 해소와 시장 내부의 약화가 겹친 결과라는 진단이 나왔다. 일부 대형주가 지수를 떠받치는 동안 다수 종목은 이미 고점에서 크게 밀렸으며,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교착까지 투자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10월 25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린 인터뷰에서 피터 그랜디치 투자 전문가는 "현재 주식시장 하락에는 중동만큼이나 거대한 AI 거품이 풀리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관련주 약세와 중동 위기, 미국 중간선거의 불확실성이 함께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랜디치는 증시의 취약성이 여름부터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가운데 S&P500 지수를 떠받치는 종목 수는 점점 줄었고, 신고가보다 신저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지수 구성 종목 중 고점 대비 10~40% 이상 하락한 기업도 늘어났다며, 이런 흐름 때문에 앞서 9월부터 하락에 대비한 전략적 포지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AI 투자 열풍은 관련 기업 모두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에 기대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랜디치는 "사람들은 AI가 모든 사람과 모든 것에 만능 해법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열풍이 훗날 월가 역사상 최대 거품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동 분쟁은 유가와 기업 비용을 통해 시장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봤다. 그는 상충하는 보도 탓에 상황 판단이 어렵다면서도, 분쟁 장기화에 따른 높은 비용이 제품과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군사행동이 사태를 개선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간선거 결과는 향후 정책 추진력을 좌우할 변수로 꼽았다. 그랜디치는 민주당이 하원을 되찾고 상원까지 장악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각종 정치적·개인적 공방에 시달리면서 유익한 입법이 진전되지 못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부채가 40조 달러에 이르고 연간 지출이 수입보다 2조~3조 달러 많은 상황에서 이런 교착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소기업의 경영 여건도 악화됐다는 평가다. 그랜디치는 자신이 참여하는 재무설계 사업이 약 20억 달러를 운용하는 그룹의 일부이며, 고객의 거의 절반이 미국 각지의 소기업 소유주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비용과 규제, 법적 문제를 이유로 사업 운영이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호소한다며,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교착이 심해지면 주요 현안 해결도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너지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신규 투자 매력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랜디치는 "에너지주가 여전히 좋은 성과를 낼 수는 있지만, 저평가돼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해당 업종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상승 흐름의 후반부에 진입하는 것일 수 있다며, 주식시장 전반을 낙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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