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 CEO, 해킹 가능성 전제로 자산 분산 강조
벤 저우 바이비트 공동창업자 겸 CEO는 해킹을 전제로 자산 보관과 사고 대응 체계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비트 해킹은 지갑뿐 아니라 거래 화면과 외부 서비스 연결 경로도 보안 점검 대상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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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저우 바이비트 공동창업자 겸 CEO는 거래소가 해킹 가능성을 전제로 자산 보관과 사고 대응 체계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우블록체인(Wu Blockchain) 팟캐스트에서 저우는 자산을 여러 곳에 분산하고, 침해가 발생해도 고객 자산과 사업 운영에 미치는 피해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지점의 침해가 다른 자원으로 번지지 않도록 접근 권한을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도 언급했다.
이런 설계는 해킹을 완전히 막는다는 보장보다 침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 범위를 제한하는 데 초점을 둔다. 바이비트의 과거 해킹은 자산을 보관한 지갑뿐 아니라 거래 승인 화면과 외부 서비스의 연결 경로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
◇ 거래 승인 화면까지 이어진 공격 경로
바이비트는 2025년 2월 21일 이더리움(ETH) 콜드월렛 한 곳에서 자산이 유출되는 해킹을 겪었다. 회사의 사건 기록에는 이더리움 40만1347개와 stETH 9만375개 등이 빠져나간 것으로 적혀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북한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해당 활동에 ‘TraderTraitor’라는 이름을 붙였다. 공격 배후에 관한 이 판단은 지갑 화면 조작 경로를 조사한 보안업체 분석과 구분된다.
시그니아(Sygnia)는 공격자가 외부 지갑 서비스 Safe{Wallet}의 웹 인터페이스에 악성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삽입해 거래 내용을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승인자에게 보이는 내용과 실제 서명되는 거래 내용이 달라졌다.
NCC 그룹의 기술 분석도 Safe 인터페이스가 승인자에게 정상 거래처럼 보이도록 조작됐다고 밝혔다. 다중서명은 여러 승인자의 서명을 요구하지만, 승인자들이 조작된 화면을 보고 서명하면 승인자 수만으로 사고를 막기 어렵다.
◇ 출금 처리와 준비금도 대응 결과로 공개
바이비트는 사고 뒤 접수된 출금 요청 35만 건 이상 가운데 99.994%를 공격 발생 후 10시간 안에 처리했다고 사건 타임라인에 기록했다. 이는 회사가 공개한 출금 처리 실적이다.
바이비트는 해켄(Hacken)이 수행한 준비금 감사와 관련해 사고 발생 후 72시간 안에 감사 범위에 포함된 자산의 준비금 비율을 1대1로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감사 대상 자산의 보유 상태를 나타낸다.
출금 처리율과 준비금 비율은 서로 다른 지표다. 하나는 이용자의 출금 요청 가운데 일정 시간 안에 처리된 비율이고, 다른 하나는 감사 대상 자산의 준비금 규모를 뜻한다.
바이낸스도 보안 사고 뒤 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회사는 핫월렛 침해가 한국시간 10월 30일 오전 5시 5분께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바이낸스는 11월 3일 오후 1시(한국시간)부터 추가 자산의 출금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탈취 자산의 재정적 부담을 이용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설명하는 제로 트러스트는 사용자나 기기가 내부 네트워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신뢰하지 않고, 자원에 접근하기 전 인증과 권한을 확인하는 원칙이다. 접근 권한을 매번 확인해 침해가 다른 자원으로 확산되는 범위를 줄이려는 설계다.
저우는 11월 3일 홍콩 핀테크 위크 대담에서도 금융 혁신과 함께 보안·위험 관리, 규제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같은 대담에서 금융 기술의 변화와 보안 원칙을 함께 강조한 내용과 이어진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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