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서 3분간 598억원 차입…라마리스크, 기간별 한도 개발
바이낸스 해킹 연관 지갑이 테더 6000만개를 담보로 WETH 1만9762개를 빌렸다. 라마리스크는 일정 기간에 빌릴 수 있는 자산량을 제한하는 장치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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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AAVE)의 위험관리 업체 라마리스크(LlamaRisk)가 일정 기간에 빌릴 수 있는 자산량을 제한하는 장치를 개발 중이다. 바이낸스 해킹 연관 지갑이 에이브에서 약 3분 만에 4460만달러(약 598억원) 상당의 WETH를 빌린 뒤 나온 구상이다.
애덤 사도프스키(Adam Sadowski) 라마리스크 CEO는 4일 녹화한 언체인드(Unchained) 방송 ‘Uneasy Money’에서 “일정 기간 동안의 차입 가능량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마리스크는 장치를 개발 중이지만 한도 규모와 기간 길이, 적용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언체인드는 라마리스크가 해당 지갑을 공격자 클러스터에 포함했으며, 이더스캔(Etherscan)은 바이낸스 핫월렛 익스플로이터라는 라벨을 붙였다고 전했다. 문제의 차입은 해킹 연관 주소가 에이브 대출 시장을 이용한 사례로 소개됐다.
라마리스크는 에이브 공식 포럼에 올린 사고 경위에서 해당 지갑이 한국시간 10월 30일 오전 5시58분부터 6시1분까지 에이브 V3 이더리움 코어 시장에 테더(USDT) 6000만개를 예치하고 WETH 1만9762개를 빌렸다고 밝혔다. 당시 대출 가치는 4460만달러였다.
이 금액은 해킹으로 에이브가 입은 피해액이 아니라 해당 지갑이 빌린 자산의 당시 가치다. 담보를 맡기고 다른 자산을 빌리는 디파이 구조의 신용 위험은 대출풀 신용 위험 논의를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소개됐다.
에이브의 비상 대응 담당자들은 차입이 이뤄진 지 약 40분 뒤 시장을 동결하기 시작했다. 조치는 신규 예치와 신규 차입을 막는 데 초점을 뒀다.
동결 중에도 기존 대출의 청산과 상환은 계속됐고, 이용자는 담보를 인출할 수 있었다. 따라서 신규 차입을 멈춘 조치가 기존 포지션의 거래를 모두 중단시킨 것은 아니었다.
이더리움 코어 시장은 이후 다시 열렸다. 다만 테더와 유에스디코인(USDC)을 예치해도 새 차입 여력이 생기지 않도록 담보인정비율(LTV)이 0으로 설정됐다.
한국시간 11월 4일 오후 11시49분 청산자는 WETH 약 9884개를 상환하고 담보인 테더 약 2438만개를 가져갔다. 사도프스키는 방송에서 해당 포지션이 청산 단계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시간 11월 6일 오전 1시4분 기준 남은 채무는 WETH 약 9885개였고, 담보는 테더 약 3557만개였다. 청산이 진행된 뒤에도 대출 포지션은 남아 있었다.
새 장치는 정해진 기간에 빌릴 수 있는 자산량을 제한하려는 구상이다. 차입 잔액이나 자산별 상한과는 기준이 달라, 일정 시간 동안 차입이 집중되는 흐름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에이브 포럼에서는 차입 흐름을 제한해 달라는 이용자 요청도 나왔다. 라마리스크가 포럼에 공개한 글에는 사도프스키가 방송에서 언급한 시간 기반 한도의 구체안은 담기지 않았다.
신세틱스(Synthetix) 창업자 케인 워릭(Kain Warwick)은 계정별 한도만 두면 여러 지갑으로 차입을 나눠 제한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스템을 바꿀 때 의도치 않은 결과가 생길 위험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사도프스키는 위험관리 조치에는 “항상 상충 관계가 있다”고 답했다. 제약을 강화하면 차입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적용 방식에 따라 일반 이용자의 이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사도프스키는 위임 운영자가 얼마나 자주 조치할 수 있는지, 어떤 매개변수를 바꿀 수 있는지는 에이브 DAO가 정한다고 설명했다. 새 장치의 적용 방식도 이런 권한과 제한을 어떻게 설계할지와 맞물린다.
에이브의 가디언은 7명 가운데 4명의 동의가 필요한 멀티시그로 운영되며, 위험관리 담당자는 라마리스크와 에이브 랩스(Aave Labs)가 공동으로 맡는다. 사도프스키는 공격 기회를 찾는 AI 에이전트가 활동하는 만큼 수동 서명자 중심의 대응에서 자동화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라마리스크는 에이브에서 펜들(PENDLE) 원금 토큰(PT) 리스크 오라클을 체인링크(Chainlink) 런타임 환경(CRE)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제안서는 같은 구조를 공급·차입 한도 오라클에도 적용하도록 설계했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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