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수출 11억 달러 돌파…'경제도시'로 도약하는 중견 도시

원주시가 지역경제 전반에 걸친 전략적 투자를 강화하면서 ‘미래를 여는 경제도시’로 본격적인 진입에 나섰다. 산업 기반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원주시는 2023년 ‘경제도시 원주’ 비전을 선포한 뒤, 소상공인 지원과 첨단산업 유치, 지역 기반 인프라 조성 등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 무엇보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소비 진작 대책이 주목된다. 원주만두축제, 팡팡 세일 페스타와 같은 행사들은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대표 음식 브랜드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경제 지원은 경제정책의 체감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무역 부문에서는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확대에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3년 연속 수출 1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2024년에는 사상 최대치인 11억 2,6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강원도 전체 수출의 39%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원주시의 수출 경쟁력을 수치로 보여준다. LA한인축제 참가, 글로벌 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 다양한 해외 마케팅 활동도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첨단산업 육성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7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특히 지큐엘, 인테그리스코리아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면서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반도체와 AI 산업을 겨냥한 교육 및 기술 기반도 확충 중이다. 한국반도체교육원 착공을 시작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실증 테스트베드 기반 조성이 병행되고 있으며, 이는 시설지원과 인력양성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산업단지 조성 역시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부론일반산업단지는 분양률 60%를 달성했으며,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된 문막 지역은 12년 만에 100% 분양에 성공했다. 여기에 태봉일반산업단지와 메가데이터 첨단산업단지는 정부의 산업단지 계획에 포함되면서, 원주가 새로운 기업 거점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신산업 분야에서도 인프라 준비가 진행 중이다. 원주미래산업진흥원과 강원미래모빌리티 혁신센터 완공에 이어, 연말에는 의료·생명 중심의 국립 강원 전문과학관과 미래항공기술센터가 개관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 기업인 엔비디아의 인증 교육센터 설립 추진도 눈에 띈다. 이처럼 미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 및 교육 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산업 구조 다변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시 확장과 교통망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 남원주 역세권 개발이 지난해 말 마무리됐고, 수도권을 연계하는 GTX-D 노선 및 여주-원주 복선전철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교통 인프라 향상은 기업 입주 여건 개선과 더불어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지역발전의 또 다른 축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원주시가 지방의 중견 도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첨단 산업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경제도시로 도약하려는 큰 그림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지속적 투자와 산업 구조 고도화에 따라 향후 강원지역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