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에 약 350억 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 개선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명절 전후의 자금 압박을 덜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조치가 된 셈이다.
26일 LG유플러스는 전국 1천300여 개 중소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납품대금을 명절 이전에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 업체는 무선 중계기, 유선 네트워크 장비 납품을 맡은 기업들과 네트워크 공사, IT 개발·운영 등을 담당하고 있는 파트너사들이다. 이번 조치로 공급받은 물품이나 수행한 용역의 대가를 전액 현금으로 받을 수 있게 돼, 유통 과정의 자금순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흔히 경험하는 지연된 대금 수령 문제로 인해 납품이나 공사 완료 후에도 현금 흐름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휴를 앞두고는 인건비, 상여금, 재고 조달 등으로 인해 비용이 일시적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현금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LG유플러스의 조기 대금 지급 방침은 단순한 명절 선행이라는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경영 안정 기여책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중소 협력사와의 장기적 상생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의 동반성장 및 전략구매 담당을 맡고 있는 한상언 상무는 “협력업체들이 안정적인 자금 흐름 속에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지속적인 동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번 결정은 LG유플러스가 단순한 공급망 관리 차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책임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는 표시로도 해석된다. 최근 정부와 주요 대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상생 경영’과 ‘협력이익 공유’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 역시 이 흐름에 발맞춰 실행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대금 조기 지급 조치는 넓게는 통신 산업 내 협력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앞으로도 대기업들이 협력사 지원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날 경우,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성과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