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금융그룹 선라이프 파이낸셜(SLF)이 글로벌 대체투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 인수 거래를 연이어 마무리하며 자산운용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BGO’와 ‘크레센트 캐피털’ 완전 인수와 더불어 미국 멀티패밀리 시장 진출까지 선언하면서 중장기 성장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선라이프(SLF)는 30일(현지시간) 부동산 투자 자문사 BGO와 대체 신용 투자사 크레센트 캐피털의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서 선라이프는 BGO 지분 44%를 11억6,000만 달러(약 1조 6,700억 원), 크레센트 지분 49%를 6억800만 달러(약 8,750억 원)에 매입했다. 해당 자금은 2025년 선제적으로 발행한 부채를 통해 충당했으며, 기존 재무제표상 ‘풋옵션’ 부채도 함께 정리됐다.
케빈 스트레인(Kevin Strain) 선라이프 CEO는 “두 회사는 글로벌 부동산과 신용 투자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보유한 ‘핵심 자산’”이라며 “이번 인수 완료는 장기 성장과 리더십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BGO와 크레센트는 이미 선라이프 자산운용 부문인 SLC 매니지먼트의 성장 축으로 자리잡아 왔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두 회사는 총 42억 캐나다달러의 수수료 수익을 창출했고, EBITDA는 90% 증가했다. 운용자산(AUM)은 1,150억 캐나다달러에서 1,650억 캐나다달러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부동산과 크레딧을 결합한 대체투자 플랫폼의 경쟁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수와 함께 SLC 매니지먼트는 임직원이 최대 25%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지분 참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핵심 인재 유치와 장기 성과 연계를 위한 구조로,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채택하는 방식이다.
다만 재무적으로는 단기 부담도 발생한다. 선라이프는 이번 거래로 2026년 1분기 순이익에서 약 2억3,600만 캐나다달러의 비용이 반영되고, 자본도 일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주당순이익(EPS)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선라이프는 별도의 거래를 통해 미국 부동산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회사는 멀티패밀리 주거 투자 전문사 벨 파트너스(Bell Partners)를 100%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금액은 3억5,000만 달러(약 5,040억 원)이며, 최소 75%는 자사 주식으로 지급된다.
벨 파트너스는 약 100억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며 미국 12개 지역에서 7만 가구를 관리하는 대형 사업자다. 이번 인수를 통해 BGO는 ‘멀티패밀리’ 운영 역량을 확보하고, 미국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서 입지를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소니 칼시(Sonny Kalsi) SLC 매니지먼트 CEO는 “미국 멀티패밀리 시장은 전략적 성장의 핵심 영역”이라며 “수직 통합형 운영 역량 확보로 ‘플랫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일련의 움직임을 선라이프의 ‘대체투자 집중 전략’ 가속화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SLC 매니지먼트는 약 2,600억 캐나다달러의 외부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부동산·사모신용·인프라 등 전 영역에서 확장 기반을 갖춘 상태다.
코멘트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환경 변화로 전통 자산 수익률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부동산과 크레딧은 여전히 기관 자금이 몰리는 영역”이라며 “선라이프의 이번 인수는 단순 외형 확대를 넘어 수익 구조를 재편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선라이프는 중기적으로 외부 운용자산 15% 성장, 수수료 이익률 35% 달성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인수들이 이러한 목표 달성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