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래식카 경매 시장에서 ‘페라리 몬자 SP2’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희소성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갖춘 아이코나 시리즈 모델이 유럽 최고 권위의 콩코르 무대에 등장하면서 고가 수집차 시장의 열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해거티(Hagerty, HGTY)가 운영하는 브로드 애로 옥션은 오는 2026년 5월 16~17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 경매에서 2020년형 페라리 몬자 SP2를 출품한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단 499대만 생산된 아이코나 시리즈 중 하나로, 주행거리는 417km에 불과한 사실상 ‘신차급’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 차량은 페라리의 맞춤 제작 프로그램 ‘테일러 메이드’ 사양이 적용됐으며, 6.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798마력을 발휘한다. 2인승 바르케타 구조와 함께 ‘가상 윈드쉴드’로 불리는 공기역학 시스템을 적용해 전통과 혁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베를루티가 제작한 카본 헬멧과 공장 출고용 4점식 하네스 등 희귀 옵션이 포함됐다.
브로드 애로 옥션은 올해 들어 기록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6~7일 미국 플로리다 아멜리아 아일랜드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총 1억1,100만 달러(약 1,598억 원)의 판매액을 기록하며 회사 역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낙찰률 역시 92%에 달해 시장의 견고한 수요를 입증했다.
특히 단일 차량 기준 최고가는 2003년형 페라리 엔조로, 1,518만5,000달러(약 2,187억 원)에 낙찰됐다. 이 외에도 포르쉐 카레라 GT, 람보르기니 미우라 P400 SV 등 주요 슈퍼카들이 잇따라 세계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컬렉터카 시장’의 강세를 재확인시켰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환경에도 불구하고 초희귀 차량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클래식카 시장 분석가는 “극소량 생산 모델과 완벽한 보존 상태를 갖춘 차량은 금융시장 변동성과 관계없이 자산 가치가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페라리 아이코나 시리즈는 브랜드 역사와 상징성이 결합된 대표적인 ‘대체 투자 자산’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브로드 애로 옥션은 오는 4월 ‘에어|워터’ 이벤트를 비롯해 5월 빌라 데스테 경매 등 유럽 주요 경매를 앞두고 추가 위탁 차량 모집도 진행 중이다. 고가 슈퍼카와 클래식카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경매 시장이 올해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