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신중한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연설에서 “노동시장에는 하방 리스크가 존재해 금리를 낮게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도 있어 금리를 유지해야 할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이란 전쟁과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아직 불확실하다”며 정책 판단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장은 관망”…금리 동결 가능성 우세
시장에서는 최근 물가 상승 압력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파월의 발언은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현재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당장 정책 변경보다는 데이터를 확인하는 ‘대기 전략(wait and see)’을 시사했다.
다만 노동시장이 추가로 약화될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반대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장, 금리 인하 기대 재부상…비트코인 상승
파월의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반영되기 시작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금리 인상 확률은 약 25%에서 22%로 하락했다. 반면 올해 최소 1회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약 51%로 보고 있으며, 12월 인하 가능성은 64%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다.
반면 4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2%에 불과해 단기적으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같은 기대감 속에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파월 발언 이후 약 6만7800달러까지 상승했으며, 현재는 6만76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리 기대·유가 변수에 반응…비트코인 변동성 확대
파월 발언 이후 비트코인과 금리 기대 변화 간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금리 인상 확률이 25%에서 22%로 하락하며 인하 기대가 부상하자 비트코인은 6만5700달러에서 6만7800달러까지 상승하며 약 3.2%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옵션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롱 포지션 청산 규모가 약 286만 달러로 숏 포지션 청산(127만 달러)을 크게 웃돌며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는 2026년 금리 인하 확률이 약 30% 수준으로 반영되며,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비트코인 가격의 주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란 전쟁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연초 배럴당 61달러 수준에서 3월 말 100.32달러까지 상승했으며, 현재는 101.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공급 충격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공급 불안 완화를 위해 약 4억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유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평균 유가를 약 85달러로 예상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115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는 연준의 ‘관망(wait and see)’ 기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