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2026년 2분기 순이익이 1조9천9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6%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 이익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가 실적을 받쳐 주면서 전체 수익 구조가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3조8천8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해 역시 역대 최대였다. 회사는 은행, 증권, 보험 등 핵심 계열사가 서로 다른 시장 상황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내 실적 기여도는 44%까지 올라, 과거 은행 중심이던 수익 구조가 점차 다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익의 내용을 보면, 전통적인 은행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2분기 3조1천4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지만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5.7% 줄었다. 순이자마진(NIM·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에서 남는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은 그룹 기준 1.99%에서 1.94%로, 은행 기준 1.77%에서 1.74%로 각각 하락했다. 금리 환경 변화와 조달 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실 위험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3%에서 0.67%로 낮아져 자산 건전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비이자이익 확대다. 2분기 그룹 비이자이익은 1조9천783억원으로 38.2% 급증해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순수수료이익이 1조6천19억원에 달했다. 특히 KB증권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21%까지 높아졌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이 1조1천244억원으로 3.2% 줄었는데, 기업대출 경쟁 심화와 조달 비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KB증권은 4천485억원으로 182.1% 늘었고, KB손해보험은 2천781억원으로 13.7%, KB카드는 1천114억원으로 15.1% 각각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은 708억원으로 30.7%, KB자산운용은 558억원으로 10.6% 감소했다.
재무 안전판과 주주환원도 함께 강화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자본 지표)은 1분기 말 13.64%에서 2분기 말 13.74%로 올라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은 상반기 1천531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했고, 하반기에는 3천135억원 규모를 추가 소각할 계획이다. 또 이사회는 주당 1천15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하반기 중 7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2월 발표한 1차 주주환원과 이번 2차 계획을 합치면 올해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총 3조7천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자본시장·보험 부문의 비중을 키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