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실무형 인공지능 인재를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하고,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실제 업무에 연결한 사례를 공개하면서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KB금융그룹은 7월 14일 ‘2026년 상반기 그룹 인공지능·데이터 혁신 세미나’를 열고 ‘KB 에이아이 랩’을 출범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교육 체계인 ‘KB 에이아이 아카데미’ 최고 과정을 마친 직원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2주 동안 심화 교육을 받은 뒤 약 10주 동안 실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짜였다. 단순히 이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현업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직접 해결하면서 서비스 개발 경험까지 쌓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KB금융이 현장 업무에 적용하고 있는 주요 인공지능 활용 사례도 함께 소개됐다. ‘KB 다비스’는 사용자가 일상적인 말로 질문하면 인공지능이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분석하고, 시각화 자료는 물론 보도자료 형태의 결과물까지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데이터 분석 에이전트다. 또 개발 과정에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참여하는 통합 개발 환경인 ‘에이아이 데브 센터’도 공개됐다. 금융회사가 인공지능을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실제 기획·분석·개발 전 과정에 투입하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KB금융은 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정책·상권 분석 도구도 내놨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KB국민상권활성화지수’가 그것이다. 이 지수는 전국 주요 상권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소상공인 지원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을 세우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금융회사가 축적한 결제·자금 흐름 정보를 분석해 지역 경제의 온도를 읽는 도구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세미나에서 KB금융을 인공지능 인재 양성의 산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 산업의 경쟁력이 더 이상 자본 규모나 영업망에만 머물지 않고,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읽고 인공지능을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판단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금융권 전반에서 인공지능 인재 확보 경쟁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을 더욱 가속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