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최근 크게 밀린 메모리 반도체 주가에 대해 급한 조정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판단하면서, 현재 가격대를 다시 비중을 늘려볼 만한 구간으로 평가했다.
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6일 낸 아시아 기술주 보고서 ‘메모리-작은 굴곡’에서 메모리 산업이 겪은 이번 하락을 업황 사이클이 꺾인 신호라기보다 상승 국면 후반에 나타나는 일시적 흔들림으로 해석했다. 밸류에이션(기업 실적이나 자산 대비 주가 수준)도 다시 매수 전략을 검토할 만한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봤다. 최근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너무 빠르게 반영됐다는 경계와 투자 쏠림 부담이 함께 작용해 주가가 흔들렸는데, 모건스탠리는 이런 조정이 과도한 기대를 덜어내는 과정에 가깝다고 본 셈이다.
다만 전망이 전면적으로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재고와 공급이 함께 늘어나면서 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큰 폭 상향될 여지는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산업은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인데, 최근의 강한 회복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앞으로는 상승 속도가 다소 완만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인공지능 설비투자 확대와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를 떠받치는 핵심 요인으로 제시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260만원, 37만5천원으로 유지했다. 대신 이익 전망에는 차이를 뒀다. SK하이닉스의 2026회계연도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기존보다 13% 올렸고, 삼성전자는 10% 낮췄다. 이는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라도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인공지능용 고부가 제품 경쟁력, 사업 포트폴리오, 수익성 개선 속도에 따라 평가가 갈리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번 보고서를 쓴 숀 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2021년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 보고서로 업황 둔화를 비교적 이르게 경고했던 인물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초에도 D램 가격 상승세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투자자들의 메모리주 포지션이 과도하게 몰렸으며 레버리지도 높아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에는 단기 조정을 경고했지만, 이번에는 그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본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메모리 업종이 급등 국면보다는 실적과 주주환원, 인공지능 수요의 지속성을 차분히 따지는 장세로 옮겨갈 가능성을 시사한다.

